마술의 시대다.

마술 학원이 여기저기서 문을 열고, 마술협회도 공식적으로 발족을 했다. 마술사 역시 이젠 싸구려 쇼에서 공연하던 것을 넘어서서 텔레비전 CF에도 등장하고 있다. 마술이 공연예술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술의 인기 때문인지 올 해, 본교에도 마술동아리가 생겼다. 지난 3월 공과대의 한 소모임으로 시작해 비공식 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는 Misdirection(회장=김창호·공과대 토목환경02)이 그 것이다.


아직 비공식 동아리여서 Misdirection은 다음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4·18 기념관에 모여서 서로 그 동안 배운 마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 동안 익힌 마술을 연습한다고 한다. 현재 다음 카페(http://cafe.daum.net/kumagic)의 회원은 35명 정도이며 실제 활동인원은 20여 명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마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개 외향적이라 밝은 사람들을 사길 수 있어서 좋죠.”라며 김창호 회장은 마술 예찬론을 펼치기 시작한다.
“마술을 할 수 있으면 사람 만나기가 좋아요.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죠. 덩달아 저의 성격도 밝아져요.”라며 김 회장이 마술의 장점을 소개하자 회원들이 속 내를 밝히라 부추긴다. “물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작업에 용이하죠. ^^”

물론 작업에 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언제부턴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마술을 보여주면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마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그 동안 마술은 TV에서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보여주는 것이 전부라고 알고 있던 기자도 만남의 자리(?)에서 용이하게 이용해 볼 양으로 회원들에게 간단한 마술을 소개해 달라고 졸라봤다.

이에 소개받은 것은 ‘재핑’이라는 기술. 재핑은 물건을 떨어트리는 기술로 즉석에서 김 회장이 라이터를 먹는(?) 마술을 선보였다. (그러나 기자는 서있었던 지라 라이터가 손 뒤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 각도가 중요하다는 김 회장의 추가설명이 있었음을 초보자들은 염두해 둬야 할 것이다.)

그 동안 대학로 등지에서 스트리트 매직등을 시연해 온 Misdirection은 고연제 기간에 교내에서 1일 마술카페를 열 계획이다. 밝고 화기애애한 첫 만남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는 고연제 기간에 마술카페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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