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금 심의와 학칙 개정 등의 문제를 두고 학교와 학생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학생 측은 학교에 불신을 나타냈고,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은 학교 측의 ‘밀실행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까지 했다.
 
 학교 측은 최근 교육부가 법제화한 등심위에서의 예·결산 의결을 마다하고 있다. 등심위 예·결산 의결 법제화는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선본들도 강조하고 학생들도 기대해 온 사항이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학교가 만들지 않은 대학평의원회의 부재를 이유로 학생의 목소리를 예결산안에 담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학교 측이 임명한 전문가의 의결권을 배제해 달라는 학생측 요구도 거부됐다.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학교는 등심위를 강행하고 있다.

 12월 말 학교는 학칙개정과 관련해 학생들의 F학점·재수강 표기 반발에 있어 ‘윤리적 교육’을 앞세워 정당성을 주장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취업경쟁이 두려워 불만을 표출한다는 입장이었다. 학교 당국은 총학생회의 제안서가 늦기도 하였지만, F학점·재수강 표기를 반대하는 내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학칙개정도 사실상 마무리가 됐다.

 학생 측이 주장하는 밀실행정의 모습은 일면 타당하다. 학교는 실제로 학사행정을 가둬놓고 진행하며 밖의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도 않았다. 학교는 일관적으로 학사행정을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의 참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학교아 학생 간 매년 같은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학교 측의 말대로 모든 사안에 학생이 일일이 참여할 순 없다. 그렇더라도 학교는 학생들과 진정한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문제해결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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