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전이 다가오는 10월, 학생들과 함께 정기전을 즐기며 응원하지 못하는 고대생이 있다. 먼 곳에서 본교를 빛내고 있는 프로골퍼 김세영(국제스포츠11) 선수다. 본교 여자 골퍼들이 무서운 기세로 국내 여자 프로골프계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만 해도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세영 선수를 만났다.

▲ 김세영(국제스포츠11) 선수 사진| 이강해 기자

 -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이다. 우승의 원동력이 있다면
  “
새로운 스텝들과 호흡을 맞춘 첫 시즌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돼 기분이 남달랐다. 이전 대회에서는 경기력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우승을 하고나서 컨디션을 되찾아 자신감이 붙었다. 작년에 우승을 해서 올해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2승을 거머쥔 지금은 심적으로 많이 안정된 상태다.”

 - 골프선수를 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하셔서 자연스럽게 따라 접하게 됐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다른 일에서는 금방 싫증을 내거나 지루해 했는데, 골프만큼은 재미있고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운명이었던 것 같다.(웃음)”

 - ‘역전의 명수’라 불린다. 그 비결은
  “아마 승부욕이 강한 성격이라 그런 것 같다. 내가 한, 두타 밀리더라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한다. 그 과감함에 상대방이 무너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벙커샷을 맞닥뜨리거나 공이 물에 빠졌을 때 소심하게 샷을 하면 오히려 경기력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내 성향 자체가 위기가 왔을 때 피하지 말고 부딪히고 보자는 주의라 과감한 샷을 하는 편이다.”

 - 정기전에 가본 적이 있나
  “정말 아쉽게도 항상 정기전 때 시즌이 열리는 바람에 매년 참여하지 못했다. 작년에 무한도전 팀이 정기전에 왔다는 사실도 미디어를 통해 접했는데, 정말 재미있어 보였다. 사실 학과 생활도 하면서 동기들과 친하게 지내 함께 고연전에 가고 싶지만, 시즌 경기 중이기 때문에 올해도 가지 못한다. 아무리 정기전이 가고 싶어도 운동이 우선이다. 그래서 매년 아쉽다.”

 - 연세대와의 ‘골프 정기전’을 예상해 본다면
  “연세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연세대 골퍼들과도 친하게 지내지만, 냉정하게 지금 성적만 놓고 본다면 아마 고려대가 이길 것이다. 현재 승률만 따지면 고려대가 연세대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웃음). 정기전에서도 꼭 우리 운동부 선수들이 전승해 줬으면 좋겠다.”

 - 앞으로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있다면
  “내가 젊은 시절에 참가할 수 있는 모든 대회에 참여하고 싶다.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한계가 어디인지 한번 도전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을지는 알 수 없어도, 중요한 것은 젊었을 때 도전해보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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