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경선(교양교육실) 교수

  본교가 109년 역사상 처음으로 음악 전임교수를 초빙했다. 그동안 본교에 음악 관련 교양과목은 있었지만 전임교수가 온 것은 처음이다. 그 주인공인 류경선(교양교육실) 교수를 만났다.

  류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단 한 명의 음악 전임교수를 초빙한다는 소식이었지만 모든 음악계가 주목했어요.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고려대에서 큰 미래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류 교수는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현재 (사) 한국 작곡가 협회 실행연구이사, 21세기 악회 연구이사로 재직 중이며, ISCM(세계 작곡가 연맹)과 ACL(아시아 작곡가 연맹) 회원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류 교수는 본교 음악 관련 동아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막힘없이 말하며 9월에 열린 본교 관현악단의 42회 정기연주회에서 느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관현악단의 42회 정기연주회에 참석해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봤는데, 세련되고 단정하게 정렬하는 단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세대, 국민대, 명지대, 서울예고 등에서 다양한 학생을 지도해온 류 교수는 본교생이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가르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수강할 수 있는 교양과목을 강의하고 싶어요. 특히 다음 학기에는 개인의 체험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현대음악에 대한 교양수업을 계획하고 있어요. 기술이나 사고의 변화엔 현대인들이 놀라울 만큼 적응력을 보이지만, 음악엔 유독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요. 현대음악에 대한 이해는 이러한 자세를 돌아보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류 교수는 본교를 교향곡으로 표현했다. 교향곡은 관현악 악기들이 함께 연주하는 다 악장 형식의 곡으로 소나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독주곡이나 실내악에 비해 교향곡의 오케스트라는 악기 편성 규모가 커 다른 그룹의 악기들과 조화를 이룬다. “많은 연주자가 함께 연주한다는 교향곡의 대편성과 화합의 의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려대의 위상을 나타내죠. 또, 완전한 음악형식인 소나타의 다양성과 통일성의 의미에서 고려대의 다양하고도 유기적인 조직체계를 나타낼 수 있죠. 베토벤의 불후의 명작인 제9번 교향곡 ‘합창’으로 고려대를 표현하고 싶어요.”

  류 교수는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모두에게 ‘음악을 많이 듣고, 음악회에 자주 가라’고 권한다. “음악은 백 마디 말이 필요 없죠. 연주회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연주곡목과 연주자, 그리고 청중들과의 교감이 있습니다. 이를 느끼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20대의 학생들에겐 장르를 가리지 말고 많이 듣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요. 가장 활발한 20~30대에 들었던 음악을 사람들은 평생토록 기억하며, 그 음악을 자주 부르고 들었던 시기를 소중하게 추억하게 되죠. 귀가 젊을 때 많은 음악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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