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퍼스 서성규(과기대 전자정보 및 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적은 비용으로도 마이크로미터(㎛) 규모 크기의 세포를 측정할 수 있는 ‘그림자 이미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서성규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바이오 센서 앤 바이오 일렉트로닉스(Biosensor & Bioelectronics)’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는 값비싼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현미경을 이용해 세포의 크기와 활성도를 관찰했지만, 서 교수팀이 개발한 ‘그림자 이미지 시스템’을 도입하면 10만 원 이하의 비용으로 세포의 종류와 크기 및 개수를 측정할 수 있다. “그림자 이미지 시스템은 세포에 빛을 비춰 생기는 그림자를 이용해 세포를 판단하는 시스템이죠. 우리가 밤에 그림자만 보고도 사람인지 다른 물체인지 알 수 있듯이요. 따라서 그림자 이미지 시스템에는 현미경에 필요한 값비싼 부품이 거의 필요 없어요. 광전자부품 등 몇 가지만 있으면 되죠.”
서성규 교수팀의 기술은 원격의료와 아프리카의 구호단체의 의료장비로도 활용될 수도 있다. “이번에 개발한 장비와 기술은 스마트폰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어요. 현장에서 ‘그림자 이미지 시스템’을 이용해 혈액을 검사해 그 자료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한 번에 세포의 크기 및 개수, 형태 등을 곧바로 알 수 있어요. 이렇게 간편한 장비인 만큼 아프리카 구호단체나 개인이 스스로 진료를 하는 원격의료에도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서성규 교수는 이번 기술개발 성공의 원동력으로 ‘팀원’을 꼽았다. 서 교수팀의 구성원은 본교생 박사과정 학생 4명과 석사과정 2명 학부생 1명으로 구성돼 연구를 진행한다. “대학원은 취업을 못 하는 학생들의 피난처라고 인식하는 사회적 시선이 안타까워요. 실제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많거든요. 우리 팀원들은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몸소 보여주는 사례가 됐죠.”

▲ 왼쪽부터 서성규 쇼수 연구팀의 제 1저자 모헨드라(Mohendra Roy, 대학원 전자정보공학과) 씨와 서성규(과기대 전자및정보학과) 교수

  서 교수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팀의 주안점으로 뒀다. 특히 전자 및 정보공학이라는 전공에 국한하지 않고, 바이오라는 다른 학문을 함께 융합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사실 학문을 융합한다는 것이 쉽지 않죠. 특히 바이오 부분은 팀원들이 기초용어부터 다시 공부해야 했어요.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대학연구실에 한정됐던 기술에서 나아가 사회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죠.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이 바로 우리 팀이 추구하는 목표이자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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