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두고 독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활발한 토론. 기존의 언론매체들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담아내지 못하는 영역의 사람들을 대변해 주는 곳. 대안언론으로 불리는 인터넷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이러한 인터넷 매체의 뿌리는 과거 PC 통신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통신에서의 토론은 네티즌들이 기존의 기사나 상황을 재해석하고 토론하는 것에 그치고, 직접 기사를 발굴하거나 취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점은 이후 인터넷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1998년에 모습을 드러낸 ‘딴지일보(www.ddanzi.com)’의 경우 당시에 유행하던 패러디라는 방식으로 인터넷 상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보수언론들의 왜곡보도와 인터넷의 발전, 딴지일보의 성공사례 등에 자극받아 생겨난  ‘대자보(daezabo. com)’는 PC 통신에서 활동하던 몇명의 네티즌들이 중심이 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미디어는 기존의 네티즌들이 벌이던 활동의 연장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의 소식통 역할을 했다. 진보 네트워크의 ‘참세상방송국(cast. jinbo.net)’이나 ‘민중의 소리(db.voiceofpeople.org)’외에 많은 인터넷 미디어들이 사회의 소수집단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인터넷언론의 가장 큰 강점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게시판 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자보의 이창은 편집국장은 “발언대 등을 통해서 네티즌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쌍방향의 의사소통 해 여론형성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또 참세상방송국의 김용욱 방송국장은 “사회의 소수자들의 목소리와 기존언론이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슈화 해 다룬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의 두드러진 역할은 기존언론들의 목소리가 아닌 서로간의 의사소통과 함께 다양한 영역의 목소리를 담아내 언론시장에서 사고의 균형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들 인터넷언론들은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으나, 기존의 언론사들에 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장애는 자금운영으로, 광고 등을 통한 상업언론에 비해서 자금의 조달이 어려운 편이다. 인터넷 배너광고나 투자자들을 유치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그 형편이 좋지는 않다. 그래서 각 매체들은 자발적 유료화나 쇼핑몰 등 수익모델의 확보를 통해 자금난을 해결하려 한다.

또 다른 어려움은 상근기자 4∼5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네티즌기자나 객원기자들이 대신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대자보 이창은 국장은 “네티즌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면 취재과정이나 사실확인에서 전문기자들에 비해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얼마 전 국회에 지역언론육성법이 상정됐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작은 언론매체들이 커나가고 여론시장이 평등화 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미디어가 언론시장이라는 틀안에서 소수의 역할을 대변하는 것을 넘어 기존언론에 대한 진정한 대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돌출되는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또한 사회의 다양한 의견 수렴역할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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