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은 줄고 참여기회는 부족한 본교 체육여건
시설은 줄고 참여기회는 부족한 본교 체육여건
  • 이강해 기자
  • 승인 2015.03.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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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교육부는 올해 교육부 예산에서 체육·예술교육 활성화 사업 예산을 지난해 보다 절반이나 줄인 것으로 밝혔다. 정부가 인성교육 강화 차원에서 체육교육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진전되고 있는 부분은 없다. 본교의 체육 교육 환경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체육시설이 부족하고 체육교육 수업의 환경도 좋지만은 않다. 본교의 체육시설과 체육교육 환경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본교에 설치된 체육시설은 △화정체육관 보조경기장 △녹지 체육시설 △스쿼시장 △암벽등반장 △농구장 △휘트니스 센터 △테니스장 등이 있다. 얼핏 봐서는 적지 않아 보이지만 학생들의 운동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운동시설뿐만 아니라 학생의 운동활동에 대한 지원도 부족한 편이다. 백구회 주장 신세호(공과대 건축사회환경14) 씨는 “운동에 필요한 것들을 학생들이 부담하며 기존에 있는 시설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사용하기 힘들다”며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위해 학교에서 지원받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일러스트| 김채형 전문기자

학생은 많고 운동장은 좁다
본교는 학부생 재학생 수가 2만 명을 넘지만 운동할 곳은 되려 줄고 있다. 강의실과 연구실 시설이 신축되면서 기존 체육 시설의 부지가 줄고 있다.
이공계 캠퍼스에는 2014년 12월 완공된 하나과학관에 이어 미래공학관이 신축 중이다. 잇달아 신축되는 건물에 테니스장 부지마저 축소됐다. 테니스장 부지를 공사현장 사무실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시설부 김흥덕 과장은 “학생 교육연구시설의 확충으로 체육시설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신축 부지로 체육시설의 부지를 사용하는 데에는 제도적 이유도 존재한다. 서울시는 본교를 자연경관 지구로 설정해 건물의 층높이를 제한하고 있다. 서울시청 송기영 주무관은 “대학 캠퍼스 주변은 대부분 산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곳이 많다”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대학 자체의 모습도 유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반면 본교는 고층건물 신축이 가능해진다면 부지활용에 있어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과장은 “건물을 높일 수 있으면 넓은 부지를 이용하지 않아도 돼 체육 부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보다 더 힘든 예약
본교생이 주로 이용하는 녹지운동장과 배드민턴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치열한’ 예약 경쟁을 뚫어야 한다. 사전예약시스템으로 이뤄지는 녹지운동장과 배드민턴장의 이용 시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로 4시간밖에 이용할 수 없다. 녹지운동장을 대여해 사용하는 이한빈(정경대 행정14) 씨는 “녹지운동장 예약은 매우 어렵다”며 “학생이 함께 모여 클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배드민턴 동아리 회장 임하제(공과대 전기전자11) 씨는 “예약을 하는 기간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며 “월초에 선착순으로 예약해 평소 치고 싶은 재학생은 운동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녹지운동장을 이용하기 위해 공식으로 등록된 동아리 수는 70여 개다. 동아리 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 녹지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1.2 시간이다. 채 축구 한 경기를 하지도 못하는 시간이다. 학교 측도 체육시설 이용시간이 부족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총무부 관계자는 “각종 단과대 행사 및 운동부 훈련과 체육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적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기존 시설도 개·보수가 안돼
그나마 있는 체육시설의 개보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쿼시장은 바닥이 들려 학생이 운동하기 힘든 상황이다. 스쿼시 동아리 회장 현자영(공과대 신소재13) 씨는 “운동 중 부상당하는 학생도 있다”며 “계속해서 학교 측에 수리를 요청했지만, 체육관 관리주체가 애매하고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말했다.

▲ 스쿼시장 바닥이 들려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사진ㅣ차정규 기자 regular@

배드민턴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배드민턴 동아리 회장 임 씨는 “배드민턴 코트 위에 라인이 없어 운동하기 불편하다”며 “라인을 그리는 복잡하지 않은 보수인데도, 1년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코트 라인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교수와 학생지원부 그리고 화정체육관에 걸쳐 이야기했지만, 개·보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추가 비용 내는 체육교양 
현재 교양체육은 선택교양 과목으로 지정돼 있다. 교양체육 대부분의 강좌는 4학년과 3학년의 수강신청에서 조기 마감된다. 학교에 마련된 시설 안에서는 비용 없이 이용 가능 하지만, △골프 △볼링 △윈드서핑 등의 과목을 수강하려면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학교 당국은 수많은 학생과 강좌를 부담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학교 관계자는 “특정 체육 과목을 수강하는 일부 학생에게만 예산이 지출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수업환경이 좋은 것만도 아니다. 골프 교양 수업을 진행하는 골프장의 시설은 열악한 상태다. 지난 학기 골프 교양을 수강한 재학생은 “골프장이 처음엔 분리수거장인 줄 알았다”며 “수업은 좋았지만 시설적인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캠퍼스 테니스 수업은 주차장 위 아스팔트에서 진행된다. 교양체육 수업을 맡고 있는 고대선(본교·국제스포츠학부) 강사는 “교양체육에 대한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며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하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확충과 인식개선 필요해

▲ 쓰레기 분리수거장 옆에 위치한 골프연습장의 시설환경은 열악한 상태다. 사진ㅣ차정규 기자 regular@

체육시설의 확충은 고질적으로 예산문제와 부지선정에 부딪히곤 한다. 하지만 지역구와 대학의 협력으로 체육시설을 마련하는 다른 대학의 사례도 있다. 성북구에 있는 국민대는 구청과의 협력으로 운동장 시설을 신축하고 지역구민에게 개방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체육시설 이용을 충족시키려 노력 중이다. 국민대 총무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며 주민들과 함께 이용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다"며 "대학이 주변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선진국 유명 대학과 같이 학생들의 체육 참여를 위한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차용(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선진국이나 해외 유명 대학들은 학생과 교내 구성원을 위한 체육시설이 잘 마련돼 있다”며 “체육 시설과 학생의 운동참여를 위한 복지 여건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대선 강사는 “시설 확충이 어렵다면 교양체육을 전공 필수과목으로라도 변경해 체육 수업에 대한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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