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총여학생회(회장=박소현, 총여)가 개최한 공개토론회가 18일 석원경상관에서 진행됐다. ‘학생회는 정치적이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 김이환 세종총학 사무국장, 총여폐지운동모임(대표=강민)을 비롯한 3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발제를 맡은 박소현 총여학생회장은 “학생회는 다른 모든 단체가 그렇듯 소속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반영해야 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며 “총여가 예전에 ‘세월호를 인양하라’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던 것도 국가에 어떤 움직임을 요구하는 학생회 정치활동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이환 세종총학 사무국장은 “학생회라는 것은 학생들의 지지로 이뤄진 단체”라며 “학생회 집행부의 판단으로 정치적인 활동을 할 수는 있으나 학생들이 그런 행동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승철(과기대 전자정보09) 씨는 “학생들의 정치적 여론이 형성돼 있지 않아도 학생회가 정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박소현 총여학생회장은 “(학생회의 활동이)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수에게 무엇이 도움이 되는가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의견 차이가 생긴다면, 대화를 통해 수정해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14일 열린 총여 공개청문회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그중 세종총학생회가 중립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맹휘(인문대 독문15) 씨는 “총학생회 사무국장인 김이환 씨가 공개청문회 자리에서 총여학생회장의 행동을 지적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총학이 중립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청문회를 진행한 중앙운영위원 중 총학생회장단은 빠지고 김이환 사무국장이 추천인 자격으로 청문회에 들어갔다”며 “총학생회 입장이 아닌 일반 학생의 관점에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소현 총여학생회장은 총여학생회의 활동계획에 대해 학생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연대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주 중으로 전국 총여학생회장단과 함께 총여의 존재의의와 방향성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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