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본인제공

- 여행을 다녀 온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떤 곳인가
“산티아고 순례길은 과거 기독교도들이 성인 야고보의 무덤을 방문하기 위해 다닌 길인데 최근에는 여행지가 됐다. 이 길에는 프랑스길, 아라곤 길 등 다양한 경로가 존재하는데 나의 경우 2012년 6월 11일부터 7월 15일까지 프랑스 길을 완주했다.”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
“여행 초반에 알게 된 마르타와 쥴리아라는 이탈리아 여행자가 있었다. 가는 도중 헤어졌는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순례길이 이어준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피레네 산맥에서 안개 때문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걸었던 적도 있었다. 당시 너무 무서워 들고 있던 스틱을 꽉 쥔 나머지 손이 부었다.”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순례길을 걷는 사람끼리 눈이 마주칠 때마다 부엔 까미노(Buen Camino, 길을 잘 걸어라)를 외친다. 또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100km 떨어진 지점부터 걸었다는 증거인 순례자 여권이 있으면, 실제 학사효력이 있는 학위 증서를 준다.”
-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중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보통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자들은 많은 것을 고민하겠다는 생각으로 호기롭게 길을 나선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지루함을 느끼고 여행을 나선 것을 후회한다. 심지어 장기간 도보여행이다 보니 예민해져 여행 동료끼리 싸우기도 한다. 나도 그랬다.”
-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자들을 위한 조언
“순례길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매우 힘든 여행일 것이다. 그러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묵묵히 완주하다 보면 어떤 일이든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 덕분에 여행을 마친 뒤의 나는 목표지향적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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