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본인제공

- 어디로 여행했나
15년 1월부터 군대 선임과 함께 인도로 여행했다. 류시화 시인의 인도여행기 ‘지구별 여행자’를 읽고 감명을 받아 인도에서 깨달음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40여 일 동안 인도 서쪽 조드푸르, 아그라, 바라나시, 고리프루, 네팔 카트만두를 돌아다녔다.
- 가장 좋았던 곳을 뽑자면
먼저 바라나시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던 곳이다. 인도 북동쪽에 위치한 바라나시(베나레스)는 힌두교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성지다. 이 도시엔 힌두교에서 신성시 여기는 갠지스 강이 흐른다. 강의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목욕을 하고 있고 강의 맞은편에서는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그렇게 화장하고 남은 잔해, 재 등을 강가에 흘려보낸다. 장례는 사람이 죽은 뒤에 이루어지는 행사라 경건하고 엄숙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화장이 진행되는 갠지스 강 주변 골목을 보면서 장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모두들 죽음을 부정하지만, 사실 죽음은 항상 우리 곁에 자연스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아그라는 가장 아름다웠기에 좋았던 곳 중 하나다. 아그라에는 유명한 건축물인 아그라성과 타지마할이 있다. 타지마할은 샤 자한 황제가 자신이 총해하던 마할을 위해 무덤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타지마할을 건설하는데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자 아들이 반란을 일으켜 아그라성에 갇히게 된다. 아그라성은 타지마할이 보이는 위치에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무덤이 앞에 있는데 갈 수 없는 왕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 음식은 어떠했나
기억에 남는 음식은 대표적인 음료인 짜이와 라씨다. 짜이는 홍차 밀크티 같은 음료인데 일교차가 심해 추운 밤에 마시면서 몸을 녹였다. 라씨는 버팔로 젖으로 만든 요거트 음료다. 라씨는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데, 이 맛에 반해 하루에 3번씩 사먹곤 했다. 특히 일회용 토기에 담긴 라씨가 요거트의 순수한 맛을 살린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또 인도하면 생각나는 커리가 있다.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가 많은 인도인의 특성상 돼지, 소를 먹지 않아 대개 닭을 먹거나 채식을 한다. 야채나 닭 등으로 만든 커리를 비롯해 수많은 종류가 있다. 특히 파니르(치즈) 종류, 껍다이 종류가 입맛에 맞았지만, 향신료가 너무 많이 들어간 커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맛있었다.
다만 한 가지 힘든 점이 있었다면, ‘물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먹는 물이 바뀌어 적응하는 과정을 물갈이라고 하는데 대개 복통과 설사를 동반한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물갈이 증상이 사라지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멋진 풍경보다는 사람 사는 모습을 가까이서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면 서슴지 않고 인도 여행에 도전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