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이(국어국문학과 70학번) 교우는 ‘연기란 영혼이 몸속에 들어와 새로운 인격이 부여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벚꽃동산>에서 주인공 라네프스카야 부인의 오빠 가예프 역을 맡은 그는 영화, 연극, 뮤지컬 등에서 배역과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배우다. 2015년 문화일보가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 예술가 100인’에 선정된 장두이 교우에게 연극에 대해 물었다.

- <벚꽃동산>을 소개한다면

“<벚꽃동산>은 1904년도 작품이지만 마치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자화상들을 담아놓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가예프 배역에 친밀감을 느낀다. 또, 이 극에는 니체의 철학이 녹아있어 체호프라는 작가의 깊이를 실감한다. 이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많은 감동을 얻어갈 것이다.”

- 자신에게 극예술동우회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가

“46년 연기생활을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다. 대학 시절 고대극예술연구회(고대극회)를 통해 처음으로 극문학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연극을 시작했다. 고대극회 동아리방은 허름한 곳이었다. 하지만 허름함에서 오는 특유의 곰팡이 냄새, 그리고 그 예술적인 분위기가 날 이끌었다. 고대극회는 내게 예술의 광기와 활력을 각인시켜준 것이다.”

- 재학 당시 극예술연구회의 모습은 어땠나

“당시는 TV 프로그램, 라디오가 확산되면서 연극이 등한시됐다. 그런데도 고대극회 공연엔 항상 관객이 꽉 찼고, 기성 극단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땐 우리나라 극단이 12개밖에 없었기에 대학 연극이 전체 연극계의 활력소가 되었다. 이처럼 공연은 우리가 이 시대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하나의 창구로서 작용한다. 지금 예술분과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학생들도 더 활발히 활동해줬으면 한다.”

- 연극의 매력이 무엇인가

“연극은 종합적인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연극을 통해 배우는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는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또한 인간, 사회, 정치에 관한 주제를 연기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사진∣조현제 기자 al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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