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배달 앱은 기본적으로 음식점의 광고를 대신 해주잖아요. 저희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배달 앱을 만들고 싶었어요”

▲ 사진|서동재 기자 awe@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소위 BIG 3 업체가 대세인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시장에 색다른 앱이 있다. 서울대 학생 2명이 직접 만든 무료 배달 앱 ‘캠퍼스:달’이다. 2013년 10월 서울대에서 사용되던 ‘샤달’에서 시작한 캠퍼스:달은 8월 기준으로 본교를 포함해 14개 캠퍼스로 확대됐다. 캠퍼스:달의 개발자 최석원(서울대 자전12) 씨를 만나봤다.

“당시 학교 커뮤니티가 개편 중이라 배달 음식 전화번호를 구하기 어려웠어요. 학교에서 외부인의 전단지 배포를 금지하고 있기도 했고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서로 음식점 번호를 아는지 묻는 일이 비일비재했죠. 그때 이장원(서울대 경영12)이라는 친구가 우리가 직접 배달 앱을 만들어보자고 제의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샤달이 유명세를 타자 여러 대학에서 샤달과 같은 배달 앱이 필요하다고 연락을 해왔다. 최 씨는 전체 음식점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각 대학 관리자에게 음식점 정보를 등록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제가 고대에 가서 직접 전단지를 모으지는 못하지만, 누군가가 그 일을 해준다면 모두에게 좋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어요.”

캠퍼스:달의 가장 큰 목표는 소비자가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 배달 앱은 완전히 공급자 중심이에요. 광고비를 많이 지불한 업체부터 위에 뜨는 식이니까요. 소비자에게는 내가 주로 이용하는 음식점이 메인에 뜨고 그중에 골라서 주문할 수 있는 방식이 가장 좋죠.” 캠퍼스:달에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전혀 없다. 단순히 가격 부담 때문만은 아니다. “저희가 만약 조금이라도 수수료를 받는다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음식점이 저희 앱에 등록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저희는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 그래서 캠퍼스:달에는 기존 배달 앱에 없는 ‘진짜 맛집’도 있다.

캠퍼스:달은 현재 수익 모델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최 씨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고민 중이다. “사실 서버를 운영하는 비용은 얼마 들지 않아요. 월 2~3만원 정도죠. 하지만 앞으로도 캠퍼스:달을 지속하려면 좋은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해요. 지금도 절실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현재 캠퍼스:달 전체 사용자는 4만 명, 음식점은 800개 정도다. 그중 본교생은 200여 명, 음식점은 40개가량만이 등록돼있어 아직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본교 음식점의 정보 수집을 담당했던 진정화(경영대 경영12) 씨는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고파스에 홍보 글을 올리거나 교내에 전단지를 붙이는 홍보활동을 했지만, 역량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캠퍼스:달이 더 많이 알려져 본교 학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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