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국내 대학 최초로 본교에 ‘편입생위원회(KUTSC)’라는 특별기구가 만들어졌다. 현재 편입생위원회는 편입생의 입장을 대변할 뿐 아니라, 편입생과 비편입생 간의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편입생위원회가 특별기구로 만들어지는 데 까지 쉬운 길은 결코 아니었다. 편입생위원회를 특별기구로 만든 일등공신이자 현 편입생위원회 박정용 회장을 만나 편입생위원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떤 계기로 편입생위원회 특별기구를 만들게 됐나

“편입생은 처음 입학하면 학년은 3학년이지만, 본교에서는 신입생이나 다름없어요. 새로운 학교에 적응을 하고, 친구를 사귀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죠. 선배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는 것과 같은 여러 불편한 점들을 개선시키고 싶었어요. 시스템이나 환경적인 부분의 개선은 물론이고요. 더 나아가 편입생뿐만 아니라 본교에 기존에 다니던 비편입생들과의 교류도 이끌어내고 싶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습니다.”

 

-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편입생으로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저는 개인적으론 사교성이 있는 편이라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잘 지내는 편이었어요. 그런데도 저를 좀 힘들게 했던 것은 응원을 비롯한 FM, 뻔 문화 등 ‘고려대’만의 문화를 접할 때였어요. 제 나름 혼자 응원오티도 가보고, 고연전도 가봤는데 어울리기가 힘들더라고요. 개인의 노력만으론 적응이 힘들겠다는 걸 그 때 느끼게 된 거였죠.”

 

- 편입생위원회를 특별기구로 만들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학생사회에 처음 이와 관련된 논의를 던졌을 때, 100여명의 대의원들에게 편입생들의 고충을 말할 때였어요. 그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였고, 공감대가 형성되기 어려웠죠. 전학대회(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이게 왜 특별기구여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한 대의원들의 질문에 부딪쳤을 때 그 공감대를 끌어내는 게 어려웠던 거 같아요.”

 

- 편입생위원회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

“편입생들의 불편한 점을 개선시키기 위해 크게 제도적인 부분과 문화적인 부분으로 나눠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제도적인 부분에서는, 우선 설문조사를 통해 제도적인 어려움을 파악을 했어요. 그리고 이를 통해 학사행정 등 제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을 내부적으로 회의를 하고 있어요. 문화적인 부분에서는 편입생들에게 응원, FM, 막걸리찬가, 선후배간의 연결 등 문화적인 부분을 소개하고 알려주려고 노력했어요. 이번 해에 처음 열었던 ‘편터(편입생새로배움터)’에서 그런 고려대만의 문화를 알려주려 했죠.

나아가서는 편입생들만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교 구성원 전체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해요. 그 일환으로 이번에 ‘반찬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죠. 앞으로도 재밌는 컨텐츠를 통해 편입생과 비편입생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이에요.“

 

- 특히 어떤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

“학사행정상 문제점이라 생각해서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게 한 가지 있는데, 이를 위해 ‘학점인정개선추진위원회’를 꾸렸어요. 학점인정이란 것은 전적대에서 들었던 강의 일부를 학문의 유사성과 난이도를 고려해서 본교에서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것을 말해요. 사실 어떤 강의가 본교에서 인정이 되고, 앞으로 어떤 강의를 더 들어야할지 알아야 수강신청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학점인정이 처리 과정이 늦어져요. 이건 바쁘다고 미뤄져야 할 일이 아니라, 어떻게든 빠른 시일에 이뤄져야만 하는 학사행정이라고 보고 개선해나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 본교 편입생의 학교생활만족도는 어떠한가

“후배들 만족도를 따지면 한 95% 정도인 것 같아요. 저도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서 저에게 고마워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일이 힘들어도 거기서 보람을 느낍니다.”

 

- 편입생위원회장으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가장 어려운 게 편입생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는 편입생만 참여하는 행사라는 오해에요. 본래 이 단체의 설립 목적과 활동 취지를 전체 학우들에게 다 알리고 싶어요.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편입생과 비편입생이 함께 어울리는 걸 원하거든요. 

나아가서는 다른 학교에도 이런 기구가 설립되었으면 하는거에요. 분명 다른 학교에도 편입생으로서 불편함이나 외로움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을 거거든요. 도와줄 의향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연세대에도 이런 단체가 만들어져 교류반도 맺고 싶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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