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식품첨가물에 대해 걱정하는 글이 많다. 아이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부모임 카페에서는 ‘단무지에 들어가는 사카린나트륨은 발암물질이다’, ‘어묵에는 발암물질인 소르빈산칼슘이 들어간다’, ‘통조림 햄에는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아질산나트륨이 들어있다’를 비롯해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 들어가니 아이들에게 가공식품을 먹지 않도록 하자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품 속 식품첨가물이 정말 해로운 걸까?

 

걱정되는 안정성

식품 가공에서 빼놓지 못하는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들은 걱정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김승희, 식약처)가 작년 2월 26일 발표한 ‘식품첨가물 소비자 인식도 조사결과’에서 일반 소비자와 소비자 단체는 소비자의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식품첨가물(34.5%)을 꼽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음료수병에 적힌 원재료만 읽어봐도 아라비아검, 제삼인간칼륨, 구연산나트륨 등 과학실에 있을 법한 이름이 잔뜩 적혀있다. 아무리 읽어봐도 무슨 역할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이름도 어렵고 잘 알지 못하는 식품첨가물, 게다가 위험하다고까지 하니 사람들은 걱정이 앞선다. ‘무첨가’ 제품의 인기도 사람들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증거다. 식품첨가물이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퍼지면서 식품업계는 현재 ‘무첨가 전쟁’ 중이다.

 

“식품첨가물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식품에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 안전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이경희(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식품)관리기관에서 한 번 먹었을 때 문제가 없는 양을 정해놓고 그 기준을 초과하면 못하면 유통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식품첨가물의 섭취량이다. 화학물질의 1일 섭취량을 ‘1일 섭취허용량(Acceptable Daily Intake, ADI)’이라고 한다. 1일 섭취허용량은 동물실험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장기간 동물에게 투여해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하루당 최대 투여량을 알아낸 뒤, 그것의 100분의 1을 법적 허용 기준으로 하고 있다. 특정 첨가물이 들어있는 과자를 하루에 100봉지 정도는 먹어야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지속해서 먹으면 몸에 축적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이에 대해 박현진 교수는 “중금속을 제외한 대부분의 첨가물은 몸에서 분해되거나 배출된다”고 말했다.

 

방부제가 식중독 피해를 줄여

2013년 미국 TV 프로그램 ‘닥터스’에서 14년 동안 햄버거가 썩지 않은 모습을 방송했다. 오랜 시간동안 썩지 않는 방부제의 보존 능력을 본 사람들은 방부제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됐다.

방부제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방부제 사용에 대해 박현진 교수는 “방부제 역시 허용량을 정해놓고 관리하고 있어 안전하다”라며 “가공식품에 방부제는 미량 들어가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몸에 해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식품공학적인 시각에서는 방부제 사용으로 사람들이 받을 피해보다 상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피해가 더욱 크다. 2010년 12월 1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식중독 관련 통계자료에 따르면 식중독 환자는 4800만 명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에 달했다. 식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역시 770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런 막대한 피해를 방부제 사용으로 줄이고 있다.

 

섭취량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많으면 해가 되는 법이다. 식품첨가물의 위험성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결국 얼마만큼 먹으면 위험한 것인지 걱정하는 것이다. iCOOP생협(대표=오미예)는 지난 5월 18일부터 ‘예외 없는 식품 완전표시제 캠페인 2015’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식품첨가물의 함유량을 표시하지 않는 것과 첨가물의 용도를 알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iCOOP생협은 첨가물에 대해서 총 가짓수나 함유량을 표시하도록 하고 원산지, 원료, 첨가물을 구분해 알기 쉽게 표시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식품첨가물의 섭취량을 알고 먹는다면 식품첨가물의 위험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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