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박물관(관장=조명철)은 10월 28일부터 12월 13일까지 동해·독도 특별전인 ‘독도 오감도’ 전을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본교 박물관과 문화예술단체 ‘앙상블 라 메르 에릴’이 공동기획해 작가 36인의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배성환 박물관 학예과장은 “새로운 시각으로 독도를 접할 기회이니 학생들이 많이 보러왔으면 한다”며 “독도에 대한 정보를 듣거나 읽는 것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는 독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한다.

▲ 사진 제공| 본교 박물관

1. 이종상 ‘독도의 기 II’ (1982)

독도는 돌섬, 삼봉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홀로 있지만, 결코 외로운 섬은 아니다. 이 작품은 물안개가 자욱한 곳에 파도를 등지고 있는 독도를 동도와 서도가 감싸 안은 듯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작품의 본래 이름은 ‘해돋이 독도’였지만, 동이 트는 모습을 자욱한 물안개 뒤에 놓은 의미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작가가 작품명을 ‘독도의 기’로 바꿨다. 이종상 작가는 “1977년부터 독도를 그리며 관련 개인전과 초대전을 국내외에서 여러 번 했다”며 “독도를 정치·외교적인 면에서 우리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뿐 아니라 문화와 연계해 알리는 운동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장지에 수묵담채 기법을 이용해 표현했다.

2. 서용선 ‘독도1’ (2015)

▲ 사진 제공| 본교 박물관

독도는 입도 신고 후 동도에 한해 관광 혹은 선회할 수 있는데, 민간인이 독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20분 남짓이다. 시간을 두고 세세하게 살펴볼 수 없기에 풍경에 시선을 오래둘 수 없다. 작가는 자유롭지 않은 장소인 독도에서 접근이 허용된 부분, 몇 군데의 시점을 잡아 작품을 그렸다. 서용선 작가는 “우리 땅이지만 독도 전체를 조망하기에 시간적·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게 작품에서도 드러난다”며 “작품을 통해 돌이 많은 섬인 독도가 지닌 특성을 비롯해 육지와의 뚜렷한 거리감과 대비를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고, 붓으로 선을 굵게 터치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실에는 작품 ‘독도2’와 ‘독도3’이 함께 전시돼 있다.

3. 김선두 ‘새들의 고향1’ (2015)

독도를 해변에 있는 편안한 섬처럼 표현했다. 섬으로 소풍을 간 새들이 즐겁게 노니는 모습이 보인다. 작품 제목인 ‘새들의 고향’에는 독도를 영토의 개념으로 보기보다, 새들이 편하게 다녀가는 고향 같은 섬이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다. 김선두 작가는 “화가로서 독도를 문화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보여주고 싶었다”며 “새들을 마치 독도에서 뛰어노는 듯 의인화해, 봤을 때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누렇게 바탕색을 우려낸 장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아교풀에 물감을 섞어 색을 칠했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느낌을 준다.

*전시실에는 작품 ‘새들의 고향2’와 ‘새들의 고향3’이 함께 전시돼 있다.

4. 하태임 ‘바람은 희망을 품고’

▲ 사진 제공| 본교 박물관

사각형의 창 안에 독도가 있다. 독도를 둘러싼 주변부에는 휘어진 모양의 컬러밴드가 펼쳐져 있다. 창은 소통의 통로를 의미하고, 따뜻하고 맑은 색의 컬러밴드에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태임 작가는 “컬러밴드의 만곡 패턴에는 율동성과 리듬감이 있는데, 이를 불어오는 바람으로 형상화하고 이 안에 진실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며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진실이 왜곡되지 않고 확실해졌으면 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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