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열하던 불볕더위는 위세를 한풀 접었다. 소란스럽던 매미울음은 잠잠해지고, 그 자리에 귀뚜라미 소리가 산산히 스며들었다. 바쁜 일과를 보낸 후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개강을 맞은 학교에서 떠나, 서울을 한량없이 걸어보자. 서촌, 장진우 거리, 익선동은 서울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과 섭슬릴 수 있는 곳이다. 이 길들을 직접 걸어보고 렌즈를 통해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왔다.

 

1. 윤동주 문학관 제 3 전시실로 향하는 통로
2. 제 2 전시실에서 올려다 본 하늘의 풍경
3. 윤동주 시인이 산책하며 시상을 다듬었던 인왕산 자락에 '시인의 언덕'이 있다.
4. 1988년부터 서촌에 자리한 옥인오락실. 2011년 잠시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서촌 주민들의 모금으로 복원되었다. 80~90년대 옛날 오락기들이 손님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5. 아날로그 감성을 듬뿍 담은 디자인 소품을 팔아 서촌의 명물이 된 '미술관옆작업실'
6. 사직동 주민센터 정류장 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밤 풍경
7. 동네 한 가운데에 위치한 영국 가정식 식당 ‘블루밍 런던’. 핫한 가게와 동네가 어울리면서 공존하고 있다.
8. 한적한 거리 풍경, 장진우 거리의 일상 모습이다.
9. 오전 11시, 카페와 바 ‘칼로&디에고’는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10. 카페에서 흘러 나오는 불빛이 행인들의 눈길은 끈다.
11. 5명의 노인이 슈퍼마켓 그늘 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익선동의 주객들은 폭소와 시원한 맥주로 텁텁한 더위를 잡아낸다.
12. 화려한 그림이 소품가게의 벽에 수를 놓고 있다. 멀리서 낙원오피스텔이 골목길을 굽어보고 있다.
13. 오후 7시 25분, 익선동 골목길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가게의 불빛은 맞은편 담벼락에 아롱진다.
14. 풀이 덕지덕지 붙은 전신주는 팔순이 된 늙은 집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15. 노인이 끓는 태양을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다.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 다소 침전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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