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듯 종묘에 새겨진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문화재에 대한 편견을 깨고, 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5명의 학생들은 ‘2016 청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킴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관리학과 학생들이 소속된 ‘우체통’ 팀을 만나 그들이 반한 종묘의 매력은 무엇이고, 문화재 보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물었다.

 

- 청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킴이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학교 수업에서 배우는 이론 말고 직접 문화재를 보호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문화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서 문화재가 우리 사회 안에서 계속 전승되게 하는 것도 보호의 일환이더라고요.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홍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종묘(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 문화재 지킴이 장소로 ‘종묘’를 택한 이유는
“종묘는 세계문화유산에, 종묘 제례와 제례악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어요. 종묘뿐만 아니라 종묘제례, 제례악 등이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된 사례는 흔치 않아요. 특히 종묘는 중국의 제도를 본떠 만들어진 유교를 바탕으로 한 사당인데, 그 원조인 중국은 명맥이 끊어졌는데도 우리나라는 계속 보존되는 게 매력적이었죠. 이렇게 가치 있는데도 서울의 4대 궁에 비해 사람들에게 덜 알려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종묘가 마냥 엄숙하다는 편견을 깨고, 종묘의 진정한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저희는 이런 점에 착안해서, 종묘에서 종묘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제례악에 담긴 가치를 우체통이라는 이름으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우체통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활동도 진행하고 있어요. 페이스북과 블로그에서는 <종묘에서 온 편지>와 <우체통, 通!> 시리즈를, 인스타그램에서는 종묘 답사와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 간담회, 오프라인 회의 등 오프라인 활동을 실시간으로 올리고요.

<종묘에서 온 편지>는 표면적인 종묘에 대한 역사적 정보 이외에도 야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종묘에 관한 에피소드 등을 알리는 카드뉴스에요. 사람들이 종묘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죠. <우체통, 通!>은 청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적은 글이에요. 종묘 자체 외에도 대학생들이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9월 10일부터는 종묘에서 직접 사람들을 만나 엽서를 적는 ‘토토지(토요일, 토요일은 편지쓰는 날)’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조선과 역대 왕들을 칭송하는 종묘 제례악과 유사하게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글을 적을 수 있도록 준비했죠. 행사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면서 자연스레 문화재와 친해지고 문화재를 알아가길 바랐어요.”

- ‘우체통’ 활동을 통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체통’ 활동을 하면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이 책상 위에서 후다닥 만들어지는 게 아니란 걸 절실히 깨달았어요. 요즘 전공 수업에서 문화재 관련 서비스 공급자로서의 내용을 배우고 있는데 수요자의 입장에서 문화재를 바라볼 기회가 적다는 걸 느껴요. ‘이건 예산 때문에 안 된다’, ‘사람들의 반응이 적을 것이다’ 등 직접 기획자의 입장이 돼보지 않고 우리 안에서 정의내리는 게 다반사였죠. 이번 활동을 통해서 공급자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입장에서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문화재는 지루한 게 아니라 흥미로운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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