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준(문과대 영문15)씨가 아끼는 코뿔소 베개와 문신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 | 이명오 기자 myeong5@

  김민준(문과대 영문15) 씨의 유별난 코뿔소 사랑은 동기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라이노’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평소 코뿔소 관련 물건들을 지니고 있다. 손목에는 코뿔소 모양 문신도 새겼다. “말이 별로 없는 성격”이라며 말문을 뗀 김 씨는 소개와 달리 코뿔소 이야기가 나오자 열띤 표정을 지었다. “큰 것과 회색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한다”는 그는 인터뷰 당시 회색 후드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김민준 씨는 “살아있는 코뿔소가 제게 돌진한다면 기쁘게 두 팔을 벌리고 그 뿔에 받힐 수 있다”며 코뿔소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집에는 코뿔소 베개, 휴지걸이, 피규어 20개, 인형 5개, 포스터 2개 정도 있어요.” 그는 코뿔소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동물원에서 실제 코뿔소를 처음으로 봤어요. 그 거대한 풍채와 저돌적으로 달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반했죠.” 학창 시절 미국과 한국을 자주 오고간 탓에 친구가 적었던 그에게 코뿔소는 같이 시간을 보내는 친구가 돼줬다. “코뿔소에 대해 공부하고 이것저것 만들면서 시간을 쏟았죠. 그 시간만큼은 정말 즐거웠어요.”

  그는 “이렇게 소중한 코뿔소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며 어두운 얼굴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코뿔소의 뿔은 만병통치약이라는 속설이 있어서 오랫동안 밀렵이 성행했어요. 하지만 그 뿔 성분은 케라틴입니다. 사람의 손톱과 같은 거죠. 코뿔소 뿔을 약재로 쓴다면 손톱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겁니다. 손톱과 마찬가지로 코뿔소의 뿔도 자라요. 뿔을 조금만 자르면 코뿔소는 살 수 있지만, 밀렵꾼의 욕심 탓에 뿔은 그 뿌리까지 잘리고 코뿔소는 죽게 되는 거죠.”

  “코뿔소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동물인지 알리고 싶다”는 그는 코뿔소에 대한 여러 콘텐츠를 만들었고 현재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코뿔소 찬양송’인 자작 힙합곡 ‘Rhinos’의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고, 코뿔소 모자도 제작했다. 김민준 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코사모’도 운영한다. ‘코사모’ 페이지에는 코뿔소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과 코뿔소 관련 그림들이 올라온다. “코뿔소를 그리는 것이 취미입니다. 유명한 사람들이나 이미지를 코뿔소와 결합해서 그림을 그리고 코사모에 올려요. 라이언 맨, 코뿔소 스타일, 코뿔소 조커 등이 있죠. 나중에 직접 그린 코뿔소를 피규어로 제작하고 싶기도 해요.” 그는 손목에 그려진 코뿔소를 보여주며 말을 이어갔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코뿔소 문신을 했어요. 제가 보고 싶을 때마다 매일 보려고 새긴 건데 망설일 이유가 없죠. 너무 보기 좋지 않나요?”

  김민준 씨는 “다음 방학 때 동물원 사육사 아르바이트를 해서 코뿔소와 함께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갇힌 코뿔소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코뿔소가 멸종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코뿔소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알릴 것을 다짐했다. “사랑스러운 코뿔소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글 | 구자원 수습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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