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발간한 <스포츠잡알리오> 서적을 들고 있는 변준희(동국대 체교12)씨. 사진 | 김지현 기자 knowise@

  작심삼일(作心三日). 마음먹은 것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작심삼일을 한다면 이는 곧 습관이 된다. 변준희(동국대 체교12) 씨는 자신의 약한 의지를 알고 매일 같이 고민했다. “매일 스포츠 시장에 대해 알아보면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점점 지식이 쌓이고 확신이 들면서 혼자 우스운 생각으로 책도 쓸 수 있겠다고 느꼈죠.”

  그 우스운 생각은 현실이 됐다. 그는 올해 9월 스포츠 시장의 취업지침서를 발간했고 국내 최대의 스포츠 시장 취업 관련 사이트 ‘스포츠잡알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위촉연구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스포츠가 무엇이기에 그를 이처럼 열정적인 워커홀릭으로 만들었을까.

  변준희 씨는 어렸을 적부터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가 스포츠를 좋아하시다 보니 저에게 스포츠가 쉽게 다가왔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포츠가 저에게 가장 큰 놀이가 된 것 같아요.” 그는 스포츠가 사람들의 놀이 욕구를 충족시키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욕구들이 있잖아요. 그중에 놀고 싶어 하는 욕구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욕구를 스포츠가 가장 잘 충족시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변준희 씨에게 스포츠는 놀이 그 이상이었다. “3학년 1학기 때 인도에 갔는데 말이 잘 안 통해서 쉽게 친해지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인도 친구들도 스포츠를 좋아하더라고요. 같이 운동하면서 친해진 것 같아요. 거기서 느꼈죠. 말이 잘 안 통해도 스포츠로 친해질 수 있구나!” 그는 스포츠를 사람들을 친밀히 이어주는 가장 훌륭한 매개체라 정의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스포츠는 만국공통어죠.”
변준희 씨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책 <스포츠잡알리오>는 스포츠 시장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취업지침서다. 변 씨를 포함해 4명의 저자가 직접 스포츠 시장의 종사자들을 인터뷰하며 만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시아팀장부터 KIA 타이거즈 아나운서, 아디다스 팀장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스포츠 관련 취업준비생에게 자신의 직무를 소개하고 다양한 스토리를 전해준다.

  그는 자신이 취업준비생의 입장이 돼보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들이 궁금해하는 걸 알려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그 일을 하게 됐는지,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지, 그 일을 하기 위해선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등이요. 그들의 입장이 돼서 인터뷰했던 것 같아요.”

  변준희 씨는 독자들이 책을 읽을 때 ‘멘토가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 부분을 가장 나중에 읽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책은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수단이잖아요. 멘토들의 인생 이야기를 먼저 읽고 간접적으로 느끼다 보면 나중에 학생들에게 해주는 조언이 더 크게 와 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취업 준비생들이 여러 시행착오 없이 원하시는 곳에 빨리 취업했으면 좋겠어요.”

  변준희 씨는 앞으로 한국 스포츠 선진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는 게 목표라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 스포츠 시장이 커지는 걸 직접 옆에서 경험해보는 것이에요. 그 안에 제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그가 가장 먼저 진행하려 하는 것은 은퇴 선수에게 새로운 스포츠 관련 직업군을 소개하고 중고등학생들에게 학교 체육의 올바른 모델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저는 ‘인재가 만사다’라는 말을 좋게 생각해요. 지금 한국 스포츠 시장엔 안타깝게 프로에서 은퇴한 선수들이 있어요. 그런 인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그는 스포츠 시장이 근본적으로 커지려면 어린 학생들이 선진화된 교육을 받는 것이 선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운동뿐만 아니라 다재다능한 인재를 키우는 외국의 교육 시스템이 부러워요. 우리나라도 그런 시스템이 하루빨리 정착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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