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싫은 잔소리, 이렇게 대처하자!

 “가장 힘들 때요? 친척들에게 잔소리를 들을 때요!” 올해 9월 벼룩시장구인구직의 설문에 따르면 776명의 설문자 중 가장 많은 21%의 사람들이 친척의 잔소리를 명절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꼽았다. 처음부터 듣는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기 위해 대화를 하는 사람은 없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막상 잔소리를 듣게 되면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첫째, 선의의 거짓말을 하라

 1년에 두세 번밖에 보지 않는 친척이지만 우리에게 특히나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꼭 있다. 토익 점수를 물어보고, 학점은 몇 점인지 물어보는 친척들. 걱정돼서 하는 말씀이겠지만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선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 확인할 길이 없으니 토익은 900점이 가뿐히 넘고 학점은 4점정도 된다고 말해보자. 어차피 다음에 만나면 잊어버리고 또 물어본다.
 

둘째, 동정심을 유발하라

 “요즘 취업이 힘들다던데 너는 어떻게 할 거냐?” 이런 말을 들으면 시원하게 받아쳐 주자. “그러게요, 너무 힘들어요. 혹시 삼촌이 취직시켜주실 수 있나요?” 당황한 친척은 은근슬쩍 말을 돌릴 것이다. 말을 할 때, 슬픈 눈으로 울먹거리며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당당하게 말하라

 “대학도 들어갔으니 이제 살 좀 빼야지?” 이런 말을 들으면 기죽을 필요 없다. 오히려 당당하게 말하자. “이래 봬도 저 좋아하는 사람이 꽤 되거든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때 목소리에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의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예의 없는 질문은 상대방이 먼저 했다. 그리고 잔소리가 문제 해결에 도움 되는 것도 아니다.
 

넷째, 잔소리하는 친척을 피하라

 잔소리하는 친척과 같이 있는 자리만 피한다면 기분 나쁜 말을 들을 일도, 이에 대꾸할 필요도 없다. 잔소리 많은 친척을 빠르게 파악하고 멀리 떨어져 앉자. 듣기 싫은 잔소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잔소리하는 친척과는 딱 두 번만 대화하면 된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혹시 나도 밉상? 명절 현명하게 말하는 방법!

 내가 듣기 싫으면 남도 듣기 싫은 법. 우리는 종종 자기도 모르게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내뱉는다. 추석을 맞이하기에 앞서 그런 당신을 위해 참마음심리상담센터 문가인 원장에게 조언을 구해 명절날 모범적인 대화법을 정리했다.
 

첫째, 될 수 있으면 말수를 줄이자

 말을 하는 것보다는 경청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의도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려고 말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자존감이 약한 사람에게는 윗사람의 섣부른 충고나 조언이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 충고와 조언의 말하기는 의도와 달리 듣는 이에게 거부감을 줄 때가 많다. 동생들, 조카들에게 조언과 충고보단 경청과 격려를 해주자.
 

둘째,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당연한 얘기지만 이것만 명심해도 스트레스를 주는 친척이 될 일은 없다. 많은 이들이 반가운 마음에 혹은 걱정되는 마음에 쉽게 말을 내뱉곤 한다. “좋은 대학 가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지”, “나이도 있는데 군대부터 가는 게 좋지” 이처럼 누구나 아는 얘기를 지겹게 또 할 필요는 없다. 기가 죽은 수험생에겐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라는 응원의 한마디면 충분하다.
 

셋째, 민감한 얘기보단 가벼운 얘기를 하자

 민감한 대화 주제는 타인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주변 사람은 붙었다며 비교하고, 토익 점수는 어떻고를 얘기한다면 밉상으로 낙인찍히기에 십상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가 재밌었다거나, 최근 시작한 드라마가 흥미롭다 등과 같은 가벼운 대화를 이어나가면 좋다. 사적인 이야기나 듣는 이의 감정을 건드리는 주제는 되도록 피하고, 이러한 대화가 꼭 필요하다면 친척들이 모인 자리가 아닌 개별적으로 얘기하자.
 

일러스트|김예진 전문기자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