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현황 및 발전 방향은 어떠한가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스마트팜 후진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 농가 중 시설원예 비율이 단순한 비 가림용 비닐하우스를 포함해도 2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이와 비교했을 때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전체 농가의 90% 이상이 스마트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몇 십 헥타르씩의 스파트팜을 보유하고 있는 농부들도 있습니다. 국내에선 농업이 아직까지 힘들고 고된 일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달리 그들에게 농업은 더 이상 ‘노동’이 아닌 ‘경영’으로,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팜 관련 기업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대기업이 농업에 뛰어드는 것을 반대하는 농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기업 측에서는 작물을 팔아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개발해 수출하려고 하는 것인데 조금 답답한 면도 있습니다. 아직 이 분야의 개발이 부족한 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기에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농업 인구가 이제는 200만 명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평균 연령이 60대 이상인 현재 농업인구가 물러간 후 그분들을 대체할 젊은 사람들은 기존의 농업 방식으로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수익성이 높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에 관심을 많이 갖죠. 이러한 면에서 스마트팜 관련 직업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정부에서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아직 전문가가 많이 없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블루오션 산업입니다.”
- 농업관련 직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농업, 그중에서도 스마트팜 산업 관련 직업에 관심이 있다면 전공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팜 자체가 융합 산업이기 때문에 직업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어느 한쪽 전공에만 기회가 있다거나 유리하지 않습니다. 기계공학이나 IT 관련 전공자, 농업과 생명공학 전공자, 건축 전공자 모두 자신의 장점을 살려 이쪽 분야에 얼마든지 뛰어들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스마트팜 육성을 위해 많은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자신이 부족한 분야의 지식도 얼마든지 채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스마트파머, 즉 농가주가 되는 것도 굉장히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산업은 이제 포화 상태라 대부분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인데, 그중에서 유일하게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분야가 농업입니다. 현재 2050년이 되면 세계적으로 인구가 100억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30% 이상의 식량 증산이 이뤄져야 합니다. 기후와 환경은 점점 악화돼 농경지는 없어지고 있는데, 식량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스마트팜이 절실한 상황이 될 겁니다. 이러한 면에서 스마트파머로서 식량을 생산하는 직업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저만 해도 은퇴 후에 스마트팜을 운영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웃음) 그러니 스마트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간다면 망설이지 말고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