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들이 동양화 전시회 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화가에게 전시는 축제입니다. 이 축제를 축하합니다.” 전시 기획자인 이숙자 전 본교 미술학부 교수의 건배사와 함께 수많은 와인 잔들이 부딪히며 동양화 전시회 <Good works, Good life> 전시회의 막이 올랐다. 17일에서 23일까지 종로2가 선화랑-선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Good works, Good life>는 본교 미술교육과, 미술학부, 조형학부 동양화전공 출신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틀에 박힌 ‘동양화’의 느낌과는 달리 다양한 주제의 그림들을 선보였다.

▲ 한 관람객이 박정문 작가의 '꿈'을 유심히 보는 중이다.

  ‘두물머리- Have a dream’을 그린 서가영(미술학부 00학번) 작가는 2010년부터 두물머리를 주제로 한 동양화 시리즈를 작업해왔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가 한 곳에서 만나는 양평의 대표적인 장소다. 현재 양평 양일중학교 교사로 근무 중인 서가영 작가는 두물머리가 의지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두물머리의 상징인 연꽃과 딸이 좋아하는 동물과 사물을 그려 넣어 제가 위로받은 감정을 표현하려 했어요.” 서가영 작가는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의 ‘엄마와 아기’에 착안해 엄마와 아기가 서로에게 느끼는 포근함을 작품에 담아냈다.

  ‘장막’을 그린 오윤화(미술학부 05학번) 작가의 그림들은 대부분 사회의 틀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양면적인 감정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서로 안 어울리는 두 요소를 매치해 낯선 이미지를 만들어 그림에 담아내요.” ‘장막’은 어둡고 복잡한 무대와 그 가운데서 빛나는 사람 간의 대비를 강조하며, 특히 사회의 화려한 겉모습과 다른 내면의 이질감을 나타낸다.

▲ 윤참(미술교육과 99학번) 작가가 '시간의 허상'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윤참(미술교육과 99학번) 작가의 ‘시간의 허상’은 글과 그림이 어우러지는 문인화다. “시간과 상관없이 순간의 당신이 중요하므로 순간순간을 살라는 메시지를 담은 멘트가 제 그림의 핵심이에요.” 윤참 작가는 그의 메시지를 글로 표현한 뒤 그림과 캐릭터로 부연 설명을 한다. “허상에 관련된 동양화 시리즈를 준비 중입니다. 제 작품에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는 게 목표에요.”

  이숙자 전 교수가 전시회를 기획한 것은 제자들의 꿈을 되살리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 전 교수는 본 전시회를 통해 본교의 예술문화가 보다 발전하길 바랐다. “작가로서 겪는 고뇌와 고독을 나만이 겪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 전시를 통해 깨닫고, 서로 만나 대화하며 힘을 얻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 | 김예진 기자 starlit@

사진 | 류승현 기자 r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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