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교수협의회의 불신임안이 가결되었다. 현 사태가 어떻게 귀결되든 현직 총장에 대한 불신임은 교수협의회의 역사에 없던 초유의 불행한 사태이다. 14대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상정, 처리되리라는 것은 그동안 학내에 유포된 성명서와 분위기를 감안할 때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김 총장은 학교 발전에 대한 의욕에도 불구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자발적 동참을 전제하는 민주적인 리더쉽의 측면에서 불만을 야기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재단에서는 이미 지난 주 금번 사태의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교수와 직원, 학생대표, 교우,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제안해 놓은 상태이지만, 교협의 비상대책위원회의는 재단의 제안에 대해 그다지 환영하는 기색이 아니다. 교협은 어디까지나 교협과 재단만이 직접 당사자로 참여하는 토의기구가 먼저 결성되어 총장선출제도에 대한 개선작업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협의 두 총장 후보도 마음을 비웠다고 누차 비대위 등의 회의에서 밝힌바 있지만, 김 총장이 연임의사를 포기하지 않는 상태 하에서 재단의 공청회 제안에 대해 동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김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점에서는 쉽게 의견을 결집했지만, 차후 대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의견을 정리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직선제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교수사회 전반에 상당히 확산되어 있다는 점과, 공청회 등을 제안한 재단의 입장을 감안할 때 조만간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사태진전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제 방학을 앞두고 모든 당사자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상호 대화를 통해서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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