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남성, 그들 스스로 당당해지도록”
“화장하는 남성, 그들 스스로 당당해지도록”
  • 박성수 기자
  • 승인 2018.08.13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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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Youtube)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 2인 인터뷰

  패션과 미용을 포함해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들 중에선 자기 자신을 가꾸는 데 그치지 않고, 1인 미디어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남성들이 참고할 만한 뷰티 관련 정보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공유하는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들이다. 아직은 여성 뷰티 크리에이터들에 비해 수가 부족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남성 뷰티에 대한 정보와 관심을 확산시키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아우라m’의 이상민(남·31) 씨와 채널 ‘코가이COGUY’의 조선일(남·24) 씨에게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나

  이상민 │ “다른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거의 그루밍족에 한정된 콘텐츠를 만들어요. 그루밍족들을 위해 패션, 헤어, 화장 등의 정보를 제공해 길잡이 역할을 해주죠.”

  조선일 │ “전 뷰티 크리에이터라고 해서 메이크업이나 화장품 소개를 하는 콘텐츠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같은 경우는 ‘Get ready with me’라고 시청자가 외출 준비하면서 같이 볼 수 있는 영상도 찍고, 제 일상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많이 다뤄요.”

 

  -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이상민 │ “사실 꽤 오래전부터 뷰티 관련 업종에 종사했어요. 대학생 때 뷰티 블로그를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졸업 후엔 잡지사에서 일하다 홈쇼핑 호스트도 하고 <맨즈그루밍>이라는 관련 분야의 책도 썼어요. 쇼핑 호스트 일을 하면서 카메라 앞에 서는 일에 익숙해지고 흥미가 생기자 회사를 관두고 유튜브에서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죠.”

  조선일 │ “저도 고등학생 때부터 뷰티 블로그를 했어요. 하지만 군 입대로 게시글이 뜸해지다 보니 점점 사람들의 관심을 잃었습니다. 전역할 때쯤엔 이미 영상 콘텐츠가 대세가 된 상황이었어요. 주변 친구들 권유로 뷰티 크리에이터를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 여성 뷰티 크리에이터도 있는데, 그들과의 차별점이 있나

  이상민 │ “하는 일에서의 차이라기보다는 영상을 만들 때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성 구독자들은 여성 구독자들보다 조금 더 깐깐하게 영상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장품을 추천할 때도 구체적인 성분과 탄탄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광고라고 의심을 안 해요. 부족하면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더 많이 받죠.”

  조선일 │ “개인적으로 뷰티에는 남녀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뷰티 크리에이터를 남성, 여성 구분하는 것도 아직 화장하는 남성에 대한 낯선 인식이 만들었다고 보거든요. 각자 성별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거 외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 화장하는 남성에 대한 인식 변화를 느끼나

  이상민 │ “많이 느끼죠. 뷰티 블로그를 할 때는 비비크림 리뷰만 올려도 쪽지나 메일로 욕이 엄청나게 왔었는데, 요즘은 부정적인 피드백도 상당히 줄었고 오히려 화장품에 관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늘어났거든요. 인식이 더 개선되려면 화장하는 남자들 스스로가 떳떳하고 당당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인들이 주눅 들고 의기소침하면 남들은 당연히 이상하고 잘못된 행위라고 보죠.”

  조선일 │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옅어지고 있는 건 확실해요. 처음 화장할 때만 해도 친한 친구, 안 친한 사람 가릴 거 없이 안 좋은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제 주변만 해도 화장하는 사람이 많아져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상민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튜브도 언젠가는 정체기가 올 거 같아요.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것들은 저를 알리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남성 화장품 회사를 차려 유통산업에 종사하고 싶어요.”

  조선일 │ “뷰티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화장하는 남성에 대해 아직 남아 있는 부정적인 편견을 없애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무엇을 하게 되든 뷰티 업계에 계속 종사하고 싶어요. 취직하더라도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고 싶고요. 저도 최종 목표는 화장품 회사를 창업하는 거예요.

 

글 | 박성수 기자 holywater@

사진 | 고대신문 press@

사진제공 | 조선일 뷰티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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