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찰음식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웰빙음식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흔히 ‘절밥’이라 칭하는 사찰음식은 육류를 멀리하고 천연조미료 등을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이롭다. 하지만 사찰음식을 먹는 ‘공양’은 승려들의 정신적 수행의 일부분이므로 단순한 채식과는 다르다.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지도스님과 함께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사찰음식을 소개한다.

연근죽

  재료: 멥쌀, 찹쌀, 연근, 참기름, 소금

 

  조리방법:

① 찹쌀과 멥쌀을 1:1 비율로 섞어서 물에 불린다.

② 연근을 필요한 만큼만 강판에 간다.

③ 갈아진 연근을 ①과 섞어서 센 불로 끓인다.

④ 끓어지면 찹쌀, 멥쌀, 연근이 바닥에 붙지 않게 주걱으로 잘 젖는다.

⑤ 뜸이 들 때쯤 약한 불로 바꾸고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스님의 말씀: 스님들은 가을에 뿌리 음식을 자주 먹습니다. 가을이 다가올수록 뿌리에 영양분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약재로도 쓰이는 연근은 쇠해진 기력과 오장육부를 회복시켜준다고 합니다. 덕분에 설사가 줄고 감기 등의 질병에 도움이 크게 된다고 합니다.

  더불어 연근은 배고픔을 쉽게 잊게 해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합니다. 철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빈혈이 심하신 분들께도 권장할 만합니다. 연근을 갈아 순하게 간을 맞춘 연근죽을 먹고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보길 바랍니다.

 

 

김치잔치국수

  재료: 소면, 신김치, 애호박, 당근, 숙주, 집간장, 생강즙, 매실엑기스, 참기름, 깨소금, 후추, 채수물

 

  조리방법:

① 애호박, 당근을 씻어 채 썬 후 소금, 후추를 넣고 볶고, 밑동을 제거 한 표고버섯은 씻어서 채 썬 다음 집간장, 후추를 넣고 볶는다.

② 숙주는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다.

③ 신김치는 속을 털고 채 썬 후 참기름, 매실엑기스를 넣고 무친다.

④ 끓는 물에 소면을 넣고 삶아 찬물에 비벼가며 2~3번 헹군 후 체로 물기를 뺀다.

⑤ 냄비에 채수물을 넣고 끓이다 집간장, 생강즙으로 간한다.

⑥ 그릇에 삶은 국수, 준비한 재료(고명)를 올리고 깨소금을 뿌린다.

 

  스님의 말씀: 식사하면서 소리를 내선 안 되기 때문에 스님들의 식사 시간은 고요함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국수만큼은 ‘후루룩’ 소리를 내고 먹으며 금기를 깨는 것이 허용됩니다. 평소에 면을 자주 먹지 않는 스님들에겐 국수는 별미입니다. 스님들이 국수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미소를 짓는다고 해서 절에서는 국수를 ‘승소(스님의 미소)’라고 부릅니다. 잔치국수를 먹으며 즐거운 미소를 지어보는 건 어떨까요.

 

우엉찹쌀전병

  재료: 우엉, 찹쌀가루, 꿀(조청), 대추, 호박씨, 잣, 소금, 식용유, 들기름

 

  조리방법:

① 우엉 껍질을 긁어낸 후 잘게 썰고 뜨거운 물과 갈아 체에 걸러 즙을 낸다.

② 찹쌀가루에 소금을 넣어 고루 섞어 체에 두 번 정도 거른다.

③ 찹쌀가루에 우엉즙을 넣고, 끓는 물을 넣어 반죽한다.

④ 떡반죽을 떼어 지름 4cm 정도로 둥글납작하게 빚는다.

⑤ 식용유와 들기름을 1:1 비율로 섞어 부침유를 만든다.

⑤ 팬에 부침유를 두르고 빚은 전병 반죽을 넣어 앞뒤로 노릇하게 지져낸다.

⑥ 부쳐낸 전병에 꿀을 바르고 대추, 잣, 호박씨로 고명을 올려 담아낸다.

 

  스님의 말씀: 우엉은 이눌린 성분이 풍부해 신장 기능 향상에 좋습니다. 우엉의 이눌린 성분은 ‘천연 인슐린’이라고도 불릴 만큼 혈당 조절에 탁월하기도 해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추천할 만합니다. 또 우엉을 잘랐을 때 나오는 끈적거리는 물질이 있는데. 이는 식이섬유 성분인 리그닌으로 항암·항균 작용의 효능도 있다고 합니다. 우엉을 주재료로 만든 찹쌀전병을 먹으며 가을의 뿌리채소를 마음껏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자료제공│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글│김인철 기자 charlie@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