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한 바람이 이불자락으로 스며와 아침을 깨우는 계절이다. 왠지 모를 헛헛한 마음을 붙잡고 지나간 것들을 떠올려본다. 부드러운 선율을 타고 밀려오는 아쉬움과 더해가는 그리움. 그 사이로 가을 내음이 훅하고 다가온다. 우리는 그렇게 가을로 또 가을밤으로... 지난여름이 얼마나 지독했는지는 이 문턱을 넘으며 잊기로 한다.

 

조은비 기자  juli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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