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언론의 원론적인 역할이 무엇일까. 적어도 대중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제 1858호는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공중 의제를 발의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가을축제 주점 주류판매’ 기사는 터무니없이 무성의했다. 올해부터 교육부 정책이 새롭게 바뀐 데에다가 교내 축제에서 이를 위반했다. 접근성, 사회적 영향성, 흥미성, 독특성... 어떤 게이트키핑 원리에 비추어보았을 때에도 뉴스가치가 매우 높다. 반면 기사에는 단 1명의 인터뷰이도 찾아볼 수 없다.

  동아리연합회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면 교내 재학생, 학생회, 학교 측에 주류 판매에 대한 의견을 담는 것은 어땠을까. 동아리연합회가 기획한 일이나 과연 학내 구성원들은 책임이 없나. 일방적인 주류 판매 결정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은 어떠한가. 추후 어떤 처벌을 받을 수 있나. 기자가 발로 뛰지 않은 기사는 내용이 빈약하다. 나아가, 기자의 문제의식. 즉, 독자가 생각할 거리도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수강신청 제도’ 기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고파스(고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수강 거래 문제도 함께 다뤄 기사의 깊이를 더하고,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됐던 부분보다 새로운 문제점에 강세를 두어 기자의 문제의식을 좀 더 분명하게 표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참여 저널리즘 시대가 도래했다. 온오프라인에는 기사들이 넘쳐난다. 카드뉴스나 인포그래픽처럼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뉴스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종이 신문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신문 정기구독률은 30%p 떨어진 14%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신문이 종이 신문으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꼽자면 어떤 온라인 매체보다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것 보다 적극적으로 기자만의 인사이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보다 풍부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과 입장을 담아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면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도 고대신문만큼은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리라 믿는다.

 

글 | 김나영 (미디어학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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