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 창간 7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대신문은 1947년 11월 3일 국내 최초의 대학신문으로 창간되어 우리나라 대학언론을 선도해 왔습니다.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정신을 실현하며 지난 71년간 창간 당시의 꿈과 비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고대신문은 부조리한 정치, 사회현실에 대해 비판하며 자유와 정의의 외침을 크게 울려 왔습니다. 또 다양한 학문적 주제들에 관해 치열한 토론을 통해 시대정신을 찾고 진리를 탐구해가는 공론의 장 역할도 훌륭하게 담당했습니다.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통의 구심점 역할도 잘 수행해 왔습니다.

  고대신문이 정론직필을 통해 당당한 목소리를 토하며, 대학인다운 진리탐구의 공론이 오가는 최고의 대학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대신문 관계자 여러분이 흘린 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기자 여러분의 노력과 동인들의 애정 어린 지도와 지원, 그리고 고대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준 수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고대신문은 최고의 대학언론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70여 년의 시간 속에 관계자 여러분의 땀과 정성의 결과, 빛나는 전통과 족적을 쌓았지만 과거의 성과에 만족하고 안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사회는 매우 크고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고 있고, 기술의 발달과 사회환경의 변화는 대학생활과 대학언론의 역할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정보유통 대체 매체의 발전 속에서 대학신문은 위상과 역할에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100년, 200년 명실상부한 최고의 대학신문으로 발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대학언론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대학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젊은이다운 열정과 탐구정신을 가지고, 젊고 새로운 시각으로 대학 내외의 현상들을 바라보면서 참신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치열한 고민과 부단한 성찰을 통해 기성 사회언론과 다른 새로운 시도들을 꾸준히 실험해야 합니다.

  또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가져야 합니다.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담아내는 귀중한 소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생활과 문화의 중심매체로서 대학문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대학문화를 이루는데 이바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내적 토대 위에 고대인의 기상과 정신을 담아 사회현실에 대한 성찰과 함께, 고려대학교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대신문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기성찰과 독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사랑받는 최고의 정론지로 사랑받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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