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SNS를 통해 빠르게 해외축구 관련 정보들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이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나 유튜브 채널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 해외축구 팬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축구지상주의’와 유튜브 채널 ‘즐기는 남자들’을 운영하고 있는 박지현(남‧22) 씨, 페이스북 페이지 ‘낑깡의 귤까먹는 축구’의 김진수(남‧39) 씨에게 해외축구 SNS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각각 어떤 콘텐츠로 해외축구 정보를 전달하나

  박지현│ “‘축구지상주의’는 해외축구 경기 결과, 선수 이적 등을 빠르게 전달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같이 운영하고 있는 ‘즐기는 남자들’은 특정 사안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의견을 나누고 영상 콘텐츠를 통해서 해외축구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유튜브 채널이에요.”

  김진수│ “‘낑깡의 귤까먹는 축구’는 해외축구 중에서도 네덜란드 축구에 관한 이야기만 다뤄요. 네덜란드 리그인 에레디비시, 네덜란드 성인 대표팀, 여자 대표팀, 연령별 유소년팀 등 네덜란드 축구의 모든 것을 다루는 페이지입니다.”

▲ '낑깡의 귤 까먹는 축구' 김진수씨 캐리커처

  - 어떤 계기로 해외축구 SNS를 운영하게 됐나

  박지현│ “페이스북 페이지는 축구가 가장 으뜸인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블로그로 운영하다가 관리도 뜸해지고, 대세가 페이스북으로 넘어가서 옮겼죠. 유튜브 채널은 축구지상주의의 연장선으로 영상 콘텐츠로도 해외축구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어서 대학 휴학 후 개설하게 됐습니다.”

  김진수│ “원래 축구를 즐기던 와중에 우연히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명문팀 AFC아약스 암스테르담의 1994/95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보면서 네덜란드 축구와 연을 맺게 됐어요. 20년 넘게 네덜란드 축구를 사랑하고 있는 셈이죠. 그러다 네덜란드 축구에 관한 정보를 전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 블로그를 운영했고, 좀 더 확장적인 매체인 페이스북 페이지로 전환했습니다.”

 

  - 주로 인기를 끄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박지현│ “‘축구지상주의’는 실시간으로 최대한 빨리 전하는 소식들이 좋은 반응을 얻습니다. 그러기 위해 30분에 한 번씩 축구 커뮤니티들이나 포털사이트 축구 소식란 등을 체크해요. ‘즐기는 남자들’에선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는 이슈나 빅매치에 관한 축구 커뮤니티들의 반응을 함께 보는 영상이 호응이 좋아요.”

  김진수│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리그는 유망주의 보고라고 불릴 만큼 젊은 선수들의 거칠면서도 도전적인 모습이 특징입니다. 이런 유망주들이 네덜란드보다 더 큰 무대로 연결되는 흥미로운 이적 소식들을 다루는 콘텐츠가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죠.”

▲ 즐기는 남자들 운영자 김다빈(좌), 박지현(우) 씨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축구팬들과 교감한다

  - 해외축구 향유 문화가 달라진 점을 느끼나

  박지현│ “먼저 늘어나는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체감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많은 국내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이러한 인기와 동시에 SNS 상에서 응원하지 않는 팀들을 집요하게 놀리고, 응원하는 팀이 당하는 비판에는 무작정 ‘쉴드’하는 행동이 예전보다 많이 보여서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건강한 토론 문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김진수│ “맞습니다. 지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세대들이 해외에 진출하고 한창 달아오르던 시기를 지나 마니아층이 단단하게 형성된 분위기입니다. 해외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는 가늠할 수 없지만 정보의 질, 수준은 굉장히 높아졌어요. 다만 과거보단 해외축구를 응원하는 방식이 가벼워진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즐거움을 준다는 원초적인 목적에서 나쁘다고 할 수 없는 방식이지만 특정팀 팬들을 인격적으로 비하하는 등 너무나 희화화되는 점은 아쉽게 느껴지긴 하죠.”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박지현│ “무분별한 비방이나 모욕을 삼가는 클린한 ‘해축’문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해외축구 응원문화가 다소 소모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예상해요.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과 함께 건전한 해외축구 응원문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김진수│ “현재 국내외 유명 언론인들도 축구 관련 SNS를 개설해 정보를 보다 빠르게 전달하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죠. 그러면서도 커뮤니티적인 요소도 겸하니 해외축구 팬들에겐 맞춤형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낑깡의 귤까먹는 축구’가 많은 축구팬들이 왕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네덜란드 축구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방문하시거나 가끔 생각나서 다시 찾는 축구 매체로 기억되면 충분할 것 같아요.”

 

글 | 박성수 기자 yankee@

사진제공 | 김진수, 유튜브 채널 즐기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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