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하고 오랜만에 집어든 고대신문이다. 이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무거운 느낌의 고대신문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우선 시원한 편집으로 감성을 중시하는 현재 대학생들의 구미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기사전체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편집도 한눈에 들어오니, 읽는이로 하여금 거부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친밀감을 준다.

내용면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문화면에서 연극이야기와 음악이야기 또한 학술 면에서 다뤄 준 삼국지에 관한 책이야기는 현재 취업과 학업으로 고민하는 복학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별도의 문화잡지를 사지 않아도 문화에 대한 갈망과 궁금증을 고대신문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던 사실이 좋다.

삼국지에 관련된 책이야기도 두분의 저자를 비교하면서, 그 차이점을 설명하며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특히 최동호 교수님 수업시간에 진행되는 연작시 짓기를 신문상으로 옮겨서 실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발하다. 연작시를 신문에서 보여줌으로써.
 
시사면에서 다뤄준 자발적실업과 중소기업에 기피하는 대학생을 다뤄준 것에서 기사에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할수 있었다. 취업준비생의 상황을 진단하고 잘 지적해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진정으로 필요한 기사는 취업준비생에게 초점을 맞춘, 현실적이고 다양한 취업정보 기사를 실어 주면 어떨지 생각해본다.

또한 사진기사에서 실렸던 ‘Tabula Rasa’. 라틴어로 ‘백지’라는 뜻이고 ‘윌로우가 거는 기억상실 주문의 일부’라는 뜻으로 인터넷에서 검색할수 있었다. 물론 대학생들이 알아야 할 필수 단어(?)였을 수도 있지만 다양한 대학생의 지적수준에 맞춘 주석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고대신문에서 비판성기사와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가 조금 없는 듯하다. 학교를 대표하는 언론매체로 단지 홍보와 알림의 기능이 아닌, 한 사안 이면에 숨겨져 있는 문제와 잡음, 역효과에 대해서도 알려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보완한다면, 고대신문이 학교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높아지며 학생들에게 있어서도 보다 나은 신뢰를 주리라 생각한다.

최종화(자과대 수학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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