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금) 기자가 역삼동 테헤란노 거리 『큰길 타워』에 도착했을 때에는 시계가 6시를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서상록 닷컴」의 대표이사 서상록(66)씨를 만나려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에 프로페셜리즘을 가져야 돼. 자기가 하 일에 최선을 다 하자는 게 내 목표야”

그는 30분 여를 지각하는 기자에게 기자로서는 취재원이 고객이 아니냐며 신뢰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혼이 담긴 프로의식을 강조하는 서상록씨의 모습에서 철저한 자기관리가 엿보인다. 서상록씨는 연로한 나이임에도 불구, 전 삼미그룹 부회장이었다가 롯데호텔 양식점 웨이터로 직종 전환을 한 후 많은 이슈거리를 몰고 온 장본인이다. 당시 서상록씨는 웨이터로서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기로 유명했다. 그가 새로운 삶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그가 62세 때 어느 날 우연히 기사를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005년에는 신약이 개발돼서 97세까지 살 수 있는 약이 만들어진다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까지 죽지는 않을 것 같아. 그렇다면 97세까지 앞으로 35년 동안 살 수 있는 거잖아. 그 시간정도이면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 이후로 서상록씨는 CF출연, 시트콤 출연, 책 집필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금 말한다. ‘그때 나의 그 선택이 옳았다’고. 그리고 그는 반문한다. ‘어차피 내 인생인데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 높이에 맞추려 하는가’에 대해.

서상록씨는 인터뷰 내내 기자를 ‘유’(you)라고 부르며 ‘내 친구 같고 내 동료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나이를 이렇게 소개한다. ‘달력 나이는 66세, 육체적 나이는 30대, 정신적 나이는 20대 초반.’

그는 한번도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서 의식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단다. 그런데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서상록씨. 그런데 그가 젊게 사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97세까지 살면 32년 더 살 수 있는 것

“굳이 예전 것을 떠올릴 필요는 없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해야 돼. 내일 무엇을 할지 이야기해야 한다는 말이야. 그러면 사람이 젊어져”  

그렇다면 그가 주장하는 젊음이란 어떠한 개념일까. 서상록씨는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젊은 게 아니야. 젊어도 할망구, 할아범 같은 생각하면 그 앤 늙은 거야”라고 일축한다. 젊음 혹은 늙음은 나이라는 절대적 수치로서가 아니라 각자가 지니고 있는 생각이 어떠한가에 따라 상당부분 정해진다는 것이다.  

서상록씨는 최근 지난달 7월 4일 2002 대선에 출마하기로 밝혀, 또 다시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그는 정치 시장에서 상품이 모두 식상한 것뿐이라며 불만을 털어놓는다.  “고객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으면 시장 경제 체제에서 성공할 수 없어. 미디어 마켓, 폴리틱 마켓, 모두 마켓이잖아. 우리 정치판에는 20년 전이나 똑같이 걸려 있고, 포장도 똑같이 놓여 있는데 그것을 누가 좋다고 그러나. 사람들이 정치를 싫어하는 이유가 다 있는 거야.” 이번 대선에 그는 무소속 대신 지난 5월 창당된 노권당의 대표로서 출마하기로 했다. 대통령 후보를 필요로 하던 노권당이나, 무소속이라고 하기에는 짊어져야 할 짐이 많았던 서상록 씨간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never too late!" 너무 늙었다며 도전을 포기하는 이들에게 서상록씨가 던지는 메시지이다. 나이듦의 새로운 시각을 마련한 서상록씨. 그는 어느 때고 도전을 시도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가 이번에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기억될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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