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생산되지 않는 필름카메라는 이미 디지털에 익숙해진 우리에겐 어려운 존재다. 카메라는 어떤 것으로 골라야 하며, 필름은 어떤 걸 끼워야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바디 고르는 법

  카메라 거리에 들어서면 방대한 양의 카메라들이 줄을 섰다. 널리고 널린 카메라 중에 자신과 맞는 카메라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확신 없이 눈알만 굴리게 될 땐, 일회용 카메라나 자동 똑딱이 카메라로 시작해보자. 수동카메라는 카메라를 조작해 직접 조리개와 셔터속도 등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기 없이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자동카메라는 말 그대로 ‘자동’이기 때문에 편리하다. 남대문이나 충무로의 카메라 상가를 돌아보며 자신이 원하는 카메라의 조건을 꼼꼼히 살피자. 입문자가 쓰기 좋은, 혹은 사용이 쉬운 필름카메라를 추천해 달라고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필름 선정하는 법

  필름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그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필름의 브랜드로는 크게 후지, 코닥 등이 있다. 필름의 차이는 간단하게 ‘색감’으로 정리된다. 필름의 박스 색깔은 해당 필름이 강조하는 색을 의미한다. 코닥은 노란색을, 후지는 초록색을 박스의 포장색으로 사용한다. 필름별로 가장 예쁘게 나오는 색이 코닥은 노란색이고 후지는 초록색이라는 의미다. 그렇기에 자신이 찍고자 하는 대상을 고려해 필름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늘이나 바다를 찍고자 할 때 빨간색을 강조하는 아그파 필름을 쓸 경우 색깔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좋은 사진을 얻기 어렵다. 푸르른 녹음을 담고자 할 때는 초록색을 강조하는 후지필름이 효과적이다. 코닥과 후지의 색감에 질려 신선함을 추구한다면 흑백 버전 필름도 고려해보자.

  필름 이름 뒤의 숫자로 나타나는 감도(ISO)는 높아질수록 어두울 때 더 사진이 선명하게 찍힌다. 어두울 때 촬영이 힘든 필름카메라 특성상 밝지 않을 때 사진을 찍기 쉽지 않다. 그러나 필름 사용에 익숙해졌다면 기본 감도 위의 단계를 써보며 촬영의 폭을 넓혀보자. 이것저것 써보며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촬영 시 유의사항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여느 카메라와 크게 다르진 않다. 그저 필름이 한정돼 있으니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찍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아하는 것들을 꾹꾹 담아본다면, 어느새 필름이 가득 찰 것이다.

  또한, 필름에 빛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충분히 광량을 확보하고 초점을 잘 맞춰야 한다. 빈티지라는 필름카메라 특성상 수리가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카메라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자.

 

  현상과 스캔

  필름 한 롤을 다 채웠다면 마지막은 현상소다. 원하는 조건의 현상소를 찾아 자신이 찍은 필름 롤을 맡기면 이틀 내로 웹하드나 메일로 스캔본을 받아볼 수 있다. 맡긴 필름은 현상(약품처리)–스캔(필름스캔) 작업을 거친다. 현상 작업에선 필름에 맺힌 잠상(latent image)을 약품 처리해 촬영된 이미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스캔 작업에선 필름 전용 스캐너가 사용돼 필름에 맺힌 상이 파일로 전환된다. 각 현상소마다 촬영자의 의도와 이미지의 색감 및 밝기를 고려해 작업자가 스캔을 진행하므로 현상소마다 상이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또한, 가격이나 색감 차이가 커서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와 색감 보정의 방식을 고려한 후 조건에 맞는 현상소를 골라야 한다.

 

글 | 이다솜 기자 romeo@

일러스트 | 조은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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