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전 개막전인 야구 경기에서 고 려대가 연세대에 3:6으로 패했다. 7회 연세대 백도렬(연세대18, 좌익수)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결승타로 이어지며 뼈아픈 패배를 했다. 고려대 타선은 최현준(사범대 체교18, 1루수)의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3회에 1점을 낸 것과 6회 상대의 실책으로 2점을 낸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부진했다.

  선취점은 연세대의 몫이었다. 2회 김주한(연세대16, 3루수)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3회 고려대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최현준이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를 만든 뒤, 우익수가 공을 더듬는 사이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상대방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했고, 다음 타자 장준환(사범대 체교18, 중견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세대를 2:1로 추격했다.

  이어진 3회 말 연세대는 한 점을 달아났다. 1사 주자 2루 찬스에서 최동현(연세대17, 우익수)의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하며 1점을 보탰다. 4회 고려대는 투수를 박건우(사범대 체교17, 투수)에서 박동수(사범대 체교18, 투수)로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박동수는 4회와 5회 모두 주자를 출루시키긴 했지만 패기 있는 투구로 연세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5회가 끝난 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영상제를 진행하고 있는 클리닝 타임 도중 목동 야구장 일대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경기가 취소되지는 않았으나 비로 젖은 그라운드를 정비하느라 경기가 1시간 정도 지연됐다.

  6회 고려대는 절호의 공격 찬스를 잡았다. 연세대 형관우(연세대19, 투수)가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다소 흔들렸다. 연세대 벤치는 투수를 에이스 성재헌(연세대16, 투수)으로 교체했다. 이어진 1사 만루의 기회에서 5번 타자 이영운(사범대 체교19, 지명타자)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쳤지만, 2루수의 실책으로 인해 2루와 3루에 있던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와 3:3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연세대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박동수는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연세대 백도렬에게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으며 3:6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고려대 타선은 바뀐 투수인 성재헌을 상대로 번번이 삼자 범퇴로 물러나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패배했다.

연세대는 오늘 경기 총 5번의 희생 번트 시도를 감행하며 철저한 작전 야구를 구사했다. 연세대는 주루사와 견제사를 번번이 당하며 흐름이 끊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고려대는 이러한 분위기를 승리로까지 이끌지는 못했다. 2년 만에 찾아온 정기전 야구, 고려대 야구부의 승리는 1년을 더 기약하게 됐다.

 

맹근영 기자 mangr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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