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귀를 호강시켜주는음악에 반응하며, 업계에서는 광고음악을 선정하는 데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최근 광고 음악의 주목할 만한 지점은 음악 자체의 완성도가 좋아지는 것이라 요약했다. 이대로 광고음악으로 지나치기 아까운, 슬며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도 좋을 음악을 QR코드와 함께 전한다. 만약 브랜드까지 좋아진다면 그 음악, 제대로 먹힌 것이다.

 

<2018 F/W 아이더 청춘, 사랑, 그 모든 순간’>

별 보러 가자’- 박보검: 청춘스타의 목소리로 전하는 청춘의 감성

2018년 아이더 광고에 삽입된 배경음악 별 보러 가자는 싱어송라이터 적재의 원곡을 모델 박보검이 재해석해 화제가 됐다. 배경음악 버전의 음원이 정식 발매됐을 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티저, 뮤직필름,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광고에서는 청춘, 사랑, 그 모든 순간이라는 콘셉트로 연인의 만남과 이별, 그리움, 재회가 그려진다.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어디든 좋으니 나와 가줄래어쿠스틱한 편곡 아래 감미로운 목소리가 그의 연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2019 G마켓 반려견 쇼핑 금지 캠페인’>

‘Waiting for···’- 엔플라잉(N.Flying): 이 세상 모든 동물 반려인에게

반려견은 쇼핑의 대상이 아닙니다. 당신의 가족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G마켓 캠페인 광고는 대중의 진심어린 공감을 자아내며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회를 기록했다. 광고 전반에 흐르는 엔플라잉(N.Flying)의 자작곡 ‘Waiting for···’에 대한 음원 발매 요청이 쏟아질 정도였다.

낡아 버린 인형처럼 쉽게 버려지는 반려견의 일생을 담은 광고는 음악이 고조되다 사그라짐과 함께 큰 여운을 남긴다. “미안해요 사실 난 그대 없인 살 수 없죠.” 담담해 더 슬픈 보컬의 목소리는 그대를 언제나 기다리겠다는 반려견의 감정을 대신 전한다. 노래와 함께 소중한 반려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다.

 

<2019 LG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Objet’>

‘Storm song’- Phildel: 숨겨진 보석의 발굴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오브제(Objet)의 라이프스타일편 광고를 압도하는 것은 신비롭고 웅장한 느낌의 배경음악이다. 영국 가수 필델(Phildel)2013년 발표한, 국내에선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곡 ‘Storm song’은 광고에 삽입된 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국내 음원사이트에도 정식으로 수입됐다.

폭풍이 오기 전의 긴장감 같은 서정성이 Objet 브랜드 라인이 가진 정제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I’ll send a storm to capture your heart and bring you home(폭풍우를 몰아쳐서 네 마음을 사로잡아 너를 집으로 데려올 거야)”이라고 속삭이는 노래를 벗 삼아, 창밖을 바라보며 폭풍 전의 고요를 즐겨도 좋겠다.

 

김예정 기자 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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