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수익 필요한 곳에 전달 계획

온라인 쇼핑몰 '제니플' 대표가 자선바자회에서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구경하고 가세요!” ‘1919 LOVE EFFECT’ 자선바자회가 17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바자회 수익금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직접 기부하겠다는 취지로 15개 크리스천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를 기획한 온라인 쇼핑몰 플리에성가영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품과 기부금을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인 호텔 3층의 분위기는 고요한 로비와는 사뭇 달랐다. 넓지는 않지만, 아담한 규모 덕에 서로의 온정을 더 가까이서 나눌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을 따라 늘어선 기업의 부스와 천천히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행사장 입구에서 성가영 대표가 편안한 미소로 방문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느꼈어요. 요즘 온라인 공간에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있잖아요. 인플루언서들이 한자리에 모여 좋은 일을 해 선한 영향을 주고 싶었어요.” 성 대표는 그동안 자선바자회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바자회를 주최했다. “직접 돈을 기부할 수도 있지만, 제 일을 하면서 수익금을 기부할 때가 제일 행복해요. 바자회를 직접 주최하는 건 처음이라 걱정도 됐지만, ‘기부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바로 함께해준 다른 대표들이 있어서 든든했어요.”

  플리에 부스 왼편에는 아기자기한 아기 옷과 소품이 진열된 부스가 눈길을 끈다. 아기 옷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미니스타일이다.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미니스타일 한아람 대표는 손님들에게 브랜드를 진지하게 소개했다. 한 대표의 얼굴에 설레는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아기 옷, 엄마 옷을 전문적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만큼 혼자 힘들게 아기를 키우는 미혼모들에게 수익금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돕게 돼서 너무 기뻐요.” 여러 가지 옷을 아이에게 대보며 고민하는 A 씨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평소 귀여운 옷이 많아 미니스타일에서 아기 옷을 자주 구매했는데, 저희 아이 옷을 산 돈이 기부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어요.”

  미니스타일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신발을 신어보느라 정신없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수제화와 가죽 가방을 판매하는 피에스 메리제인부스의 풍경이다. “저희가 판매하는 가방은 대부분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참여할지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했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할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아 참여하게 됐어요. 마음은 나눌수록 행복하잖아요.”

  “잔돈은 됐어요.” 플리에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한 김모 씨가 수줍게 말했다. “좋은 일에 쓰이는 돈인지라 잔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어요. 평소 기부를 자주 하진 못했지만 늘 힘든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바자회를 통해 기부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가정용 소품을 저렴하게 구입한 이현정(·39) 씨는 바자회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로그를 통해 바자회가 열리는 것을 알게 돼 오게 됐어요. 구매자는 좋은 물건을 평소보다 싸게 살 수 있어서, 기업은 수익금을 좋은 일에 사용해서 서로 좋은 것 같아요.”

  성 대표는 자선바자회가 끝난 뒤가 가장 기다려진다. “수익금으로 기부 물품을 사서 직접 필요한 분들에게 가져다드리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그 감동을 또 느끼고 싶어 자선바자회에 참여하는 거죠. 이번 자선바자회에 참여한 다른 대표들도 다 같은 마음일 거예요.”

 

글 | 김민주 기자 itzme@

사진 | 배수빈 기자 sub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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