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지축을 박차며 포효하는 호랑이의 기상을 가진 35만 교우 여러분, 고려대학교 개교 115주년을 기뻐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민족의 선각자들이 교육구국 정신으로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인 보성전문학교를 설립한 이래 고려대학교는 민족의 대학으로 겨레와 함께 해왔습니다. 민족의 등불로 구한말·일제강점기의 어둠을 밝혔으며, 시대의 양심으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4·19혁명에 앞장서며 지성인의 소임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민주화를 이룩하여 더이상 절대 빈곤이나 독재권력으로부터 고통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성장하기까지 우리 고대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새롭고 강력한 도전 앞에 서있습니다.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코로나19를 완벽하게 극복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아야 합니다. 또한 기술융합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도전도 잘 헤쳐나가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인류에게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눈앞만 보고 뛸 때 지성과 야성을 겸비한 우리 고대인들은 더 높이, 더 멀리 보고 시대를 선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 스스로도 다짐하면서 당부 드립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중책을 맡고 계신 선배 교우님들께서는 폭넓은 경험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제시하고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자녀, 새로운 세대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멋진 리더십을 발휘합시다. 무궁무진한 가능성 자체인 이른바 ‘90년대생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저도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90년생후배님들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열정적으로 도전하십시오. 저를 비롯한 선배들은 여러분을 믿고 지지하며 부족한 점은 애정으로 조용히 메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재학생 여러분들은 캠퍼스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거침없이 경험하고 치열하게 탐구하시길 바랍니다. 기존 관점과 가치관을 존중하되, 자유롭게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하여 새로운 시대의 지성인이 되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개교 115주년을 축하드리며, 포스트 코로나 사회를 선도하며 세계 속에 우뚝 선 고려대학교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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