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생동하는 봄기운이 온 세상에 가득한 오늘, 우리 고려대학교는 개교 115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을 맞았습니다.

  고대신문 독자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국내외 각 분야에서 고대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모든 고대 가족들과 함께 오늘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해마다 봄 신학기가 되면 캠퍼스는 계절의 아름다움과 함께 우리 학생들의 젊음과 활기가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상적인 개강이 연기되어 한산한 캠퍼스를 보면서, 봄이 왔지만 마치 봄이 오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활기를 잃은 캠퍼스가 주는 마음 한 켠의 무거움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수십만 명이 귀중한 생명을 잃는 사태를 보면서 비통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엄중하고 어려워도 우리에게는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이 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처했을 때 인재를 키워 나라를 살리겠다는 교육구국(敎育救國)의 건학이념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고대에서 수많은 훌륭한 선생님들의 가르침 속에 공선사후(公先私後)와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정신을 배우고 성장한 인재들은 엄혹했던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 혼란한 시기를 이겨내고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또 산업화를 이루는 동력이 되어 경제발전을 달성하고, 자신을 던져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개교 11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고대정신의 DNA를 가진 고대인들은 사회의 모든 분야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대가족 모두가 불굴의 고대정신과 호랑이다운 강인함으로 힘을 모아 현재의 난국을 대처해 나간다면 코로나 19 사태를 잘 극복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 고대가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글로벌 일류대학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총장님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 연구, 행정 분야의 혁신과제들과 학교발전 전략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합니다. 대학본부는 구성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구성원들은 학교의 혁신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가는 혁신과 도약의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대 가족들 모두가 힘을 모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반드시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고대 가족 여러분,

  다시 한 번 개교 115주년과 고대인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큰 영광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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