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이 너무 싫어요. 시간이 아깝잖아요. 전 지하철을 타면서 독서를 해요” 사람을 사랑하고 책 속에서 모든 것을 배운다는 윤승현씨. 국제회의와 각종 전시회의 모든 것을 준비하고 책임지는 전시·컨벤션기획가이자 코엑스 전시기획팀장을 만나봤다.

△전시·컨벤션기획을 담당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졸업할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이러한 기획을 전문적으로 맡아서 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나는 이 분야에는 관심이 없었고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졸업 후 바로 결혼을 해야 했고 ‘백수’로서 결혼을 하고싶진 않았다. 그래서 당당한 배우자감이 되기 위해 아무런 준비 없이 이 일을 하게 되었다.(웃음)

결혼 후에는 당연히 직장을 그만두고 언론고시를 준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전시·컨벤션기획은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미비했지만 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하며 내가 이일을 계속 하기를 권했고, 나 또한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던 이 분야에 점점 매력을 느껴 스스로 개척해 보고 싶었다.

△전시·컨벤션기획의 매력은 무엇인가
내가 하는 일의 매력은 무엇보다 사람을 많이 만난다는 점이다. 특히, 국제회의를 비롯한 유명한 전시회를 기획하기 때문에 어떠한 분야의 전문가나 그 조직에서 제일 앞서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반대로 일을 하다보면 힘든일도 있다
이러한 기획을 맡다보면 여러 가지 부분을 모두 신경써야 한다. 대부분 국제회의가 한번 열릴 때마다 단기간에 외국에서 1천∼2천명 정도가 국내로 들어온다. 이때 입·출국 수속에서부터 숙박, 홍보에 이르기까지 내가 중심이 되어 모든 것을 결정, 지시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들 때가 많다.

△전시·컨벤션기획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
특별한 것은 없다. 기본적으로 영어와 컴퓨터 사용에 불편이 없으면 된다. 대학에서 어떠한 학문을 전공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사회과학을 전공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과 책임감이다. 다른 것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지만 이 두 가지는 기본적으로 갖춰야만 일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전시 ·컨벤션 기획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일을 많이 알리고 싶다. 나는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많은 외국서적으로 공부해왔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러한 것을 소개하는 책들이 충분하지 못한 것 같아 항상 아쉬웠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이 일을 소개하는 책을 발간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본교 후배들에게 한마디
자기 목표를 정해서 최선을 다해라. 목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엄연히 다르다. 평소 수업을 열심히 듣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한다.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일과 아닌 일 두 가지가 있다면 사람을 만나는 일을 택해라. 휴학 한번 없이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1년 동안 휴학을 해서 여행도 다니고, 관심있는 분야의 인턴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동아리 활동도 적극 권장한다. 멀리보고 폭넓게 산다면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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