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연구목적 외 대관 금지
향후 전학대회 일정은 미정
문과대 학생회실은 폐쇄
코로나19 학내 확산 우려에 학생들의 자치활동에도 제약이 생겼다. 학교 당국이 강의나 연구 목적 외의 장소 대관을 불허하자, 서울총학 중앙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장=조율, 비대위)는 공간 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전학대회 정기회의는 한 학기에 한 번 학부·과 단위부터 총학생회까지 학생 대표자 전체가 모여 학내 중요 사안들을 회의하고 결정하는 의결기구다.
당초 5월 24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전학대회는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의 인준 및 예결산 심의 안건, 총학생회칙 일부개정 안건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조율 비대위장은 “원래 참여자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회의할 공간을 대관하려 했지만, 강의 외 목적의 대관이 불가하다는 학교 지침이 있어 대관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면 온라인 회의나 온·오프라인 병행도 고려했지만,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2일 기준으로 추후 상반기 전학대회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문과대를 포함한 일부 단과대·학부 학생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학생회실과 동아리실 등 자치공간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문과대는 행정실과 협의를 거쳐 23일부터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모든 학생자치공간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의과대도 자치공간이 있는 문숙의학관 2층을 출입할 때 주요 출입문인 3층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안내했다.
학내 시설 이용이 대부분 제한된 상황에서 자치공간까지 문을 닫자 학생들은 “갈 곳을 잃었다”는 반응이다. 박은빈(문과대 일문19) 씨는 “토론과 발표 수업같이 마이크를 켜야 하는 수업은 기숙사에 있는 룸메이트에게 방해될까 봐 과방에 가서 듣고는 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lik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