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나 제재는 원하지 않는다. 졸업을 앞둬 실질적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국어국문학과 내 인권침해사건에 대한 대응의 건설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 사건이 잊히지 않았으면 한다.” (국어국문학과 성평등대책위원회 입장문에서)

  지난 26, 2017년 국어국문학과 내 인권침해 사건이 본교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공론화됐다. 익명의 국어국문학과 소속 학생에 의해서다. 2016년에 발생한 사건이 다시 거론되자, 피해자 A씨는 학생회 차원의 징계가 진행된 이후에도 가해자들에 의해 2차 피해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2017년 당시, 피해자 A씨는 국어국문학과 성평등대책위원회를 통해 해당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공론화를 진행했다. 학생회 차원에서 징계가 논의됐고, 당시 학생회는 위력을 사용해 강제 키스를 시도하려 했던 가해자 B씨에게 홍보관 및 서관 출입금지를 권고했다. 해당 피해 사실을 피해자의 잘못으로 돌리며 가해자를 두둔한 C, D, E씨에게는 사과문 작성을 요구했고, 작성한 사과문의 공개도 이뤄졌다.

  하지만, 20182학기에 A씨는 B씨와 같은 수업을 들어야 했다. 당시 학생회장이 학과 사무실을 통해 A씨의 시간표를 전달해 겹치는 수업을 정정할 것을 요청했는데도, B씨는 해당 수업을 수강했다. A씨는제일 먼저 수업에 들어와 가장 마지막에 나가야 했고 발표를 할 때도 두려움에 떨었다고 전했다.

  A씨는 C, D, E씨를 비롯해 당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돼있던 이들에 의한 2차 피해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2017, 같은과 선배였던 F씨는 피해자의 공론화를 도왔다. 하지만, 당시 F씨가 걔네들 입장에선 너를 가해자라고 생각할 수 있어’, ‘걔네도 피해자야등의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고 A씨는 주장한다. 사과를 요구하자, F씨는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A씨를 고소하겠다고 대응했다. 현재 A씨는 F씨를 협박죄로 고소한 상태다.

  피해자 A씨는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사건이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 A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이름은 알지만 가해자들의 이름은 알지 못한다나와 비슷한 일을 겪은 이들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누군가에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서연 기자 stand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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