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

한 줄 평: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 하나 없어도 기어코 방법을 찾아내는,

정치와 정치인의 이야기

 

  2020, 코로나로 인한 제약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데 따르는 우울감과 무력감을 가리키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혹자는 “2020년을 없던 일로 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전국의 확진자가 급증하며 다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우울감을 잊고 일상을 되찾을 힘을 주는, 몰입도 높은 드라마를 한 편 소개해보려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폴리티션(The Politician)>의 주인공 페이튼 호바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페이튼의 꿈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생애를 분석해 대통령이 되는 엘리트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고자 한다. 그에게 남은 일은 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후, 하버드에 입학해 정치인의 길을 걷는 것이다. <더 폴리티션> 시즌 1은 그가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룬다.

  고작 고등학교 선거에 정치인(Politician)’이라는 지나치게 거창한 제목을 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페이튼과 선거본부가 벌이는 선거운동을 보면 웬만한 정치인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매 순간 변화하는 지지율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지 않은 학생을 한 명 한 명 찾아가 설득하려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지지율 상승을 위해 페이튼이 여자친구 앨리스에게 차였다는 연극을 꾸며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8회의 드라마는 수많은 반전을 선사하며 페이튼의 험난한 선거 레이스를 그린다. 완벽주의자 주인공 페이튼은 다양한 사건 사고로 무력감을 경험하지만, 자신에 관한 성찰과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간다. 이러한 이야기는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통쾌함을 주며, 바뀐 일상을 살아갈 힘을 준다. 또한, 드라마는 지금의 위기는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던진다.

  하이틴 영화, 드라마를 즐겨 온 사람 중 연애’, ‘파티이외에 색다른 소재를 다룬 콘텐츠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 흥미진진한 줄거리의 드라마를 한자리에서 몰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올해를 없던 일로 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드라마다.

 
 
김채윤(문과대 심리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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