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탭 방지로 수강신청 쾌적’>기사는 SNS 이미지를 이용해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다만, 기사 전체의 비중도 그렇고 쾌적이라는 제목에 대해선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본부를 향해선 생산적 비판의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 학보의 정체성으로 보자면 향후 남은 과제를 짚는 쪽이 낫지 않았을지.

  <의료계 파업 중단에 후속방안 고민 중인 의대생들>은 기성 언론들도 관심을 갖는 사안에 대해 당사자로서 대학사회가 좀 더 부각될 수 있는 종류의 기사였다. 제목처럼 고민 중인 의대생들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면, 좀 더 내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 ‘교수들, “교육 공백 더 이상 안 돼로 끝맺음한 방식은 다소 교조적으로 느껴졌다.

  온라인 전시 전염:전하고 물듦을 소개한 <서로에게 전염되며 연대한 시간>은 사진 작품들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배경 설명에 눈길이 갔다. 기성 언론들이 문화 예술 분야를 다룰 때에 이른바 업계용어들을 사용해 현학적으로 접근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네이티브부터 노베이스까지…수업 따라잡으려 학 원 다닌다>는 필자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빈번히 제기됐던 문제다. 딱히 대안이 나오기 힘든 문제인 만큼 분반·개인지도 등 배려 필요하다는 결론에서 힘이 빠지는 측면이 있다. 기사에서도 언급한 교수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터놓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유도하고, 그 내용을 기사에 담는 게 어떨지,

  이번 1907호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격상 이후 교내 뿐 아니라 얼어붙은 사회 전체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 기획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이후, 각 분야에서 현상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 도래하면서 기존의 지식인들조차 상황 해석과 해법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쉽게 관찰된다. 혼돈을 정리할 열쇠가 이전 사회에서 통용됐던 상식이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생존에 대한 본능과 욕구를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젊은 층이야말로 대안의 창시자가 될 개연성이 높다. 고대신문도 유명 석학, 그들의 이론이 아닌 지금 이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을 본교생들의 일상과 생각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지.

  일부 띄어쓰기 등의 오류를 줄여나가면 더욱 완성도 높은 신문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류란 SBS 보도국 기자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