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의료공백 생길 것”

정부, “국민 공감 어려워”

 

  지난달 24일 본교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이 전국 40개 의과대학 공동성명을 통해 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본교를 포함한 4개 대학병원장들은 8일 대국민 사과 성명에서 국시 재응시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김영훈 의료원장은 코로나19로 매우 힘든 시기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서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국시 기회를 허락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형평성을 이유로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응시 여부는 불확실하다.

  의료계는 국가고시 재응시를 허용하지 않아 2700여 명의 의료인력이 배출되지 않을 경우, 의료시스템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희철(의과대 의학과) 교수는 인턴에 공백이 생기면 기존 인원에게 업무가 가중된다국민의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의료인력 수급체계에 장기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윤성 국시원장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후배들과 함께 시험을 치르면 단지 한해의 공백이 아닌 수년간에 걸친 의료시스템의 연쇄적 붕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정성 문제로 인해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국시 재응시는 허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희철 교수는 국시는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시험이 아닌 일종의 자격시험이라며 재응시 허가가 굉장한 특혜가 아니라는 걸 정부가 국민에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승빈 기자 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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