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의 루머의 루머 (13reasons why)>

별점: ★★★★★

한 줄 평: 거울로 현실을 비추어 어둠속에서 희망을 찾게 해주는 작품. 가슴에 돌덩이가 앉은 듯 무겁지만, 마음 한 쪽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루머의 루머의 루머 (13 Reasons Why)>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자살, 성폭력, 마약, 정신질환, 따돌림, 그리고 죽음으로 인한 상처와 고통을, 미화 혹은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이 드라마는 한 여고생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최근에 전학을 온 해나는 전교생의 관심을 받지만, 그 관심이 달갑지만은 않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하나도 아닌 13가지 일들이 그녀에게 일어나고, 이를 견디지 못한 해나는 끝내 자살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13가지 이유를 테이프에 녹음했고,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이들은 이 테이프를 들어야만 한다. 이를 시작으로 그들은 해나의 상처를, 그리고 그들 자신의 상처를 마주해야만 한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마치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아픔과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우리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찾아볼 수 있다. 그 고통이 나의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친구 혹은 가족의 것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비록 나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비록 나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이더라도 주의를 기울여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혹시 이와 같은 아픔이 나에게 일어난 것이라면, 부디 살아가기를, 부디 앞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거라 감히 꿈꾸지 않는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기회 삼아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고민을 하나씩 생각해 본다면,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대화들을 하나씩 시작해 본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거라 감히 희망한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내가 죽어야 했던 13가지 이유로 시작한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너는 살아야 할 13가지 이유‘, 그리고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할 13가지 이유로 끝맺음한다.

  나는 내가 시작한 고민과 대화가 이 세상을 한층 더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를 바라며, 이 드라마가 매회 맞이했던 엔딩처럼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위기 극복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13reasonswhy.info를 방문하세요.”

배하영(문과대 심리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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