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과 단톡방에 학생회 사업에 대한글이 올라올 때만 학생회의 존재를 체감해요.” - 이규원(정경대 정외20)

# “학생회 모집 공고가 올라올 때 학생회의 존재를 느끼죠.”- 정단비(미디어20)

# “총장님, 교수님과의 면담 결과를 보고할 때, 학생회가 노력하고 있구나 생각해요.” - 정세연(사범대 영교20)

  코로나19로 인한 새내기배움터, MT, 고연전, 대동제의 연이은 취소로 20학번 새내기는 학생회의 존재를 온라인으로만 체감하고 있다. 향후 2021년 과반을 이끌 과반 단위 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보통 2학년을 주축으로 구성되는 학생회가 제대로 기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험공백 우려에 재출마결정도

  학생회 선배들은 20학번이 제대로 된 행사를 경험하지 못한 점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 행사 실무를 직접 맡아본 적도 없는데, 당장 학생회가 담당하고 있는 여러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더욱이 전임자인 19학번들도 코로나19가 없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학생회를 운영해보지 못했다. 18학번인 신세희 비대위장 겸 미디어학부 학생회장은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나가는 기분이라고말했다.

  학생회만의 문화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도 걱정거리다. 조영욱 영어교육과 학생회장은 올해 각 과의 고유한 행사들이 진행되지 못해 학과를 대표하는 행사들이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생회가 주관하는 행사의 가치와 의미가 퇴색될 거란 우려도 나왔다. 강나현 국어교육과 학생회장은 행사 전에 인권의식이 담긴 자치규약을 다 같이 읽는 시간을 가졌는데 지금은 그럴 기회가 없었다자치규약에 대한 공감대가 옅어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현 영어교육과 회장인 19학번 조영욱 씨는 재출마를 앞두고 있다. 학생회의 연속성이 흩어질까 연임을 택한 2년차 학생회장이다. “학생회의 연속성이 위기라면 이전에 하던 사람이 계속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용기 있게 학생회장출사표를 던진 20학번도 있다. 천주성(생명대 식품공학20) 씨와 신예준(문과대 영문20) 씨는 각각 식품공학과 학생회장, 영어영문학과 부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했다. 고민 끝에 출마했지만, 경험이 부족해 21학번 후배들이 잘 따라줄지 걱정도 된다. 천주성 씨는 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해본 경험이 없어 원활한 행사 운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예준 씨는 신입생, 동기, 선배들이 학생회를 믿고 그 결정에 따라 움직여줄지도 걱정이라고 전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그간 빈틈 많은 20학번의 대학생활의 경험을 채우기 위해 학생회들은 갖은 시도를 해왔다. 국어교육과에서는 온라인으로나마 학생회 운영에 대한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학과 운영 카드뉴스 등 소통 창구를 늘렸다. 영어영문학과에선 새내기를 대상으로 과·반 내 인권의식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영어교육과에서는 20학번이 직접 행사를 기획하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온라인 축제 문화제를 추진 중이다.

  학생회 대표로 활동하는 선배들에게 20학번들은 아픈 손가락이기에 학생회 운영에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가진 문과대 부학생회장은 충분한 대화를 하고 협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특히 온라인에서는 대면에 비해 말의 온도나 의미가 왜곡될 수 있어 소통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했다.

  학생과 학교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잊지 말고, 책임감 있는 학생 대표가 되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예주 영어영문학과 학생회장은 학생회는 학교와 학생 사이의 다리를 놓아주고 동시에 학생들의 입장을 대표한다처음 내세운 공약들을 지키려는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학생회가 언택트 기반으로 운영되더라도 학생자치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충고도 나왔다. “비록 비대면이지만 학생 공동체의 원활한 운영과 결속력을 끝까지 잊지 말아야 해요. 앞으로 학생회로서 변해야 할 것과 변치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고민해야 합니다.” 강나현 회장이 말했다.

# “열정이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김예주 영어영문학과 학생회장

#“일하다가 어려움에 부딪히면 전임 학생회장단에게 많이 물어봐주세요.”- 유정연 영어영문학과 부학생회장

# “학생회의 노력이 언젠간 다시 활발해질 학생사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합니다.” - 강나현 국어교육과학생회장

 

이정우 기자 van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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