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킥보드 운행량 늘어나

동반탑승해도 제재 어려워

학교 우려에 업체는 묵묵부답

 

  “눈 좀 뜨고 다니세요!” 최근 세종캠 내 공유 전동킥보드의 수가 늘어나며 사고 위험성을 두고 구성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를 인식한 학교당국은 전동킥보드 운영업체 측에 우려를 전달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5일 오후 2시 기준, 앱을 통해 확인한 캠퍼스 안 지쿠터는 최소 50대 이상이었다. 공유 전동킥보드 지쿠터의 운영업체 지빌리티8월부터 세종시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학생복지팀 관계자는 해당 사업체와 학교가 계약을 맺고서 교내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외부에서 킥보드를 가지고 와서 주차하다 보니 교내 킥보드 수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현재 전동 킥보드는 캠퍼스 내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사고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학부생 A씨는 교내에서 운전하다가 사각지대에서 전동킥보드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식겁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에서는 전동킥보드가 자동차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세종시청 도로과 강유근 주무관은 세종캠 신정문 앞 삼거리에서 학생들이 운전하는 킥보드가 갑자기 차선에 끼어들어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택시운전사 유모 씨는 킥보드가 속도조절을 하지 못해 뒤에서 추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하나의 킥보드를 타고 캠퍼스를 활보하는 모습 또한 자주 볼 수 있다. A씨는 거의 매일 2인 탑승을 한 킥보드를 본다고 전했다.

 

신정문 앞에서 2인 탑승을 한 킥보드 두대가 지나가고 있다.
신정문 앞에서 2인 탑승을 한 킥보드 두대가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 도로교통법 상에서 전동킥보드의 탑승 인원은 별도로 규정돼있지 않아 초과 인원에 대한 제재가 어렵다. 강유근 주무관은 일반 상식으로 한 사람이 타는 것이 맞지만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제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김동현 회장은 학교와 총학 모두 문제는 인식하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정 주차장소가 없다는 것 또한 문제다. 인도 중앙이나 건물 입구에 주차된 전동킥보드는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초래한다. 학부생 B씨는 아침에도 공공정책관 앞 인도 한가운데 주차돼있는 지쿠터를 발견해 앱을 통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앱에 지쿠터의 QR코드와 사진 등을 첨부해 신고하면 담당자가 해당 스쿠터를 찾아 적합한 장소로 이동시킨다.

  하지만 신고 후 즉각적으로 처리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지쿠터 수거 담당 직원 김모 씨는 오전 중 조치원에서 이동 담당자는 한 명밖에 없다신고 후 처리가 이루어지는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는 업체에 문의를 한 상황이다. 학생복지팀 관계자는 안전 문제에 대해 업체 측에 우려를 표했지만, 아직 업체가 답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글 | 송다영 기자 foreveryoung@

사진 | 박상곤 기자 oct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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