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 (등심위)가 20일 마무리됐다. 학교위원이 제출한 등록금 동결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돼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 학부, 대학원, 특수·전문 대학원과 함께 2018년부터 매년 인상됐던 외국인 등록금도 동결됐다. 등심위원들은 열람실 확대 운영 실험실습비 및 교과과정운영비 세부내역 공개 확대 재난극복 특별장학금 편성 온라인 강의 지원 자원 확보 등에 대해서도 의논했다.

  학교위원은 1차 등심위에서 "비등록금회계 수입 감소로 등록금이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으나, 2차 회의에서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등록금 동결안을 제출했다. 신세희 등록금문제대응특별위원장 (등특위장)은 "학교 측이 등록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의외의 제안이었다” 고 설명했다. 정유리 서울총학 비대위장은 “ 학교 측의 배려로 등심위가 원만히 마무리된 것 같다” 고 말했다.

학부생 재난극복 특별장학금 지급

  2021학년에도 재난극복 특별장학금이 지급된다. 재난극복 특별장학금은 학생 학습 안정화 보장을 목표로 한 KU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2020년 신설됐다. 학교 측은 “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지원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진 학생처장은 "특별장학금 중 생활 장학금은 수혜대상자 수가 증가하면서 인당 20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캠 예산안에는 재난극복 특별장학금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다. 박재우 세종총학회장이 추가 편성을 요구했으며 추후 검토를 약속받았다. 세종캠 재난극복 특별장학금재원은 추경 예산을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서유리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특별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대학원생이 배제된 것에 대해 “ 대학원생 등록금 및 장학금 역시 교비회계에 합산되기 때문에 수혜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대학원생 특별장학금 지급 확대안은 추후 대학원 총학생회에서 상의하기로 결정했다.

열람실 확대 개방 및 온라인 강의실 요구

  학생위원들은 열람실 확대 운영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 열람실을 개방해 나갈 것” 이라며 “ 캠퍼스 유동인구를 늘려 교내 입점매장 수입 등의 기타 수입 증대를 꾀해야 한다고 답했다. 코로나 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열람실을 점차 확대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편성범 의대교무부학장은 학생 측의 열람실 24시간 개방 요청에 대해 “ 방역수칙을 지키려면 불가하다” “ 에너지 절감과 근로장학생 인건비 등 예산 문제도 있다” 고 말했다.

  학생 측은 비대면 강의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온라인 강의실 마련도 요구했다. 신세희 등특위장은 “ 지난 2학기 실시간 강의 수가 증가해 불안정한 학교 서버에 대한 불만사항이 다수 접수됐다” “ 교수자에게 온라인 전용 강의실을 지원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재진 학생처장은 “ 등심위의 주된 논의사항은 아니” 라면서도 등심위가 마무리된 후 다시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

실험실습비 세부내역 추가 공개 논의

  이번 등심위에서는 실험실습비·교과과정 운영비 세부내역 공개 확대도 논의됐다. 실험 실습비 상세 공개는 2018학년도 등심위 이래 매년 요구됐으나, 포괄적 사용내역만 공개돼 학생회의 실질적인 분석이 어려웠다. 신세희 등특위장은 “ ·결산안을 통해서는 실험실 습비의 상세항목 분석이 어렵다” 고 지적했으며, 유원종 예산팀장은 “ 실험실습비 정보 공개는 단과대 소관” 이라며 “ 단과대별로 상세정보 공시를 요청하겠다” 고 답했다.

교비회계 관련 추가 안내도 이뤄져

  등심위에서 학교 측은 작년 종합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들을 시정했다고 밝혔다. 유원종 예산팀장은 “ 옛 규정에선 정년퇴임식 행사비와 기념품 구입비를 혼용해 사용했으나, 내규 개정 후에는 항목을 구별했다” “ 예산 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고 설명했다. 학교위원들은 2020학년도 잉여금처리 원칙도 공시했다. 장길수 기획예산처장은 “ 등록금회계 예산을 집행한 뒤에 발생한 잉여금은 교육비에 활용해 등록금 동결에 기여했다” 고 말했다.

  학생위원 측은 등심위에서 의결한 요구안의 세부사항을 확정하기 위해 학교 측과의 조율을 준비 중이다. 정유리 서울총학 비대위장은 “ 코로나 특별 장학금과 열람실 확대 운영 등 학생 편의를 위한 논의사항은 여전히 남아있다” 고 말했다. 신세희 등특위장은 “ 결산 등심위 전까지 학생 복지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장예림 기자 yel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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