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 남형도

 

  우리는 각자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 본인의 삶에 눈길을 줄 시간도 부족한데, 어떻게 타인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렇기에 기자라는 직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자라는 직업은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이기 전에, ‘역사를 기록하는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주류층의 역사만큼 중요한 것이 소외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기록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을 대신해서 또 하나의 새로운, 그리고 따뜻한 시선을 전달하는 기자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책을 쓴 남형도 작가는 특이하게도 현직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머니투데이에서 남기자의 체헐리즘을 연재 중이기도 하다. ‘체헐리즘은 체험과 저널리즘을 합친 신조어로, 기자가 직접 현장을 체험한 후 기사로 풀어내는 것이다. 내 꿈이 기자라서 그런지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은 역지사지라는 말을 가장 잘 풀어낸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사소하게 지나쳤던, 우리의 시선을 받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내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던 에피소드는 폐지 165킬로그램 주워 1만 원 벌었다이다. 폐지를 줍는 것을 직접 체험하는 내용인데,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뭔가 불편했던 것 같다. 불편했던 건지, 울컥했던 건지.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이게 무슨 불친절한 말이냐!!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 기자의 경험을 내 마음대로 한두 줄로 요약하는 것은 소중한 경험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에피소드의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하나하나 천천히 뜯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우리의 시선이 머무르지 않는 곳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준다. 당연스럽게 여겼던 부분들도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남형도 기자의 네임카드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 이 말이 정말 잘 담겨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외된 곳들에 시선을 주는 삶이 살고 싶어지도록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소외된 곳에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사람이 될 수 있길, 행동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강민지(문과대 노문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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