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국내에 발생하고 두 번째 해를 맞고 있다. 대학사회 또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많은 고난과 혼란이 있었지만, 어느새 불편한 일상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본교의 외국인 기숙사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1달간 운영될 정도로 전염병의 위험은 가까이 있다. 예년에는 겨울방학 내내 이어지던 등심위가 2차 협상만으로 등록금 동결로 매듭지은 것은 코로나19의 낳은 위기의식의 발로일 수도 있다. 백신의 접종은 수개월 내로 예고되지만, 그 백신이 사회적으로 효과를 거두기까지는 몇 번의 계절을 견뎌야만 한다.

  지난 해 이맘때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학위수여식이 취소된 채 2020학년도를 시작했다. 개강 후 코로나19의 확산추이에 따라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 온라인 녹화수업과 실시간 수업을 오가며 강의실 안팎에서 대학 구성원들은 새로운 대안과 해법을 찾고 적용해 나갔다. 1년 여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학활동의 3축인 수업과 연구, 사회봉사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이 쌓이면서 코로나 학습규칙도 대응수칙도 조금씩 보완되고 있다. 학교당국은 재난극복 특별장학금으로 학생들의 학습 안정화를 도모하고, 고대 상생 프로젝트로 경제적 지원을 위한 방안을 실행했다. 교양교육원과 교수학습개발원 등 학교 기관들은 학생들의 학습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학생들 또한 자주적이고 적극적인 모색과 실천을 나서는 중이다. 선거를 세 번 하고도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한 어려운 시기이지만, 코로나 학번이 되고만 20학번의 학생들과 함께하는 여러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학번은 후배로서 제대로 된 기쁨과 대우도 받지 못한 채 2학년 선배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선배와 동료학생 간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 학생과 학생 사이를 잇는 관계가 퇴화하면, 대학사회를 정상으로 되돌린 기반이 사라지는 것이다. 새내기를 맞고 신설학과의 출발을 돕기 위해 참여와 관심을 나누는 것은 학생사회의 희망을 보태는 일이다. 2021, 코로나 2년차에 들어선 대학사회가 정상화를 넘어 진보로 나아가려면 서로를 잇는 연대를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해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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