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던 본교 외국인 기숙사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가 그 소임을 마쳤다.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는 20201222일부터 올해 122일까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다. 확진자 74명이 이곳에 머무르며 치료를 받았으며, 18일을 끝으로 모든 환자가 퇴소했다. 해당 건물은 25일까지 의료시설 철수 및 방역을 마무리한 뒤 외국인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자가격리동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빈틈없는 의료체계 구축 위해 노력

  서울시의 병상 가동률에 적신호가 켜졌던 202012, 서울시는 교회와 대학교 기숙사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는 서울시의 공간 제공 요청에 따라 생활치료센터 전환이 이뤄졌다.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는 방 하나에 화장실과 샤워실을 모두 갖춰 1인 격리시설의 조건을 충족했다. 안암학사를 거치지 않고 우회해 진입할 수 있어 환자 이동 경로와 학생들의 동선이 겹칠 위험도 적었다.

  본교 생활치료센터는 21실을 원칙으로 무증상자와 유증상자를 분리해 배정했다. 본교 의료원에서 파견된 의사와 간호사, 방사선사, 행정인력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이 입소자 상담 및 치료, 검체채취, 모니터링, X-ray 촬영 등을 수행했다. 입소자의 증상이 악화할 시 안암병원으로 즉시 이송하는 긴급 대응 체계도 마련됐다.

생활치료센터로 쓰였던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 앞에 안내판과 방역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생활치료센터로 쓰였던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 앞에 안내판과 방역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최선 다해 기존 사생들 배려

  학생지원부와 안암학사 측은 20201216일과 17, 서울총학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장=정유리)와 안암학사 사생회(사생회장=강윤희)에 생활치료센터 운영 예정 공지를 전달했다. 서울총학 비대위와 사생회는 내부 논의 및 안암학사와의 면담을 통해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운영 방안을 도출했다. 사생회는 구급차가 기숙사동 인근 진입 시에 사이렌을 끄고, 환자 이동 경로와 학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1221, 안암학사는 사생들에게 생활치료센터 운영 확정 소식을 메일로 공지했다. 학교 측은 전문인력과 의료진 수십 명을 24시간 상주시키는 등 철저히 방역을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겨울방학 기간 동안 기숙사 잔류 예정이었던 안암 인터내셔널하우스 거주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CJ 인터내셔널 하우스로 이동했다.

촉박한 일정에 학생 여론 수렴 못 해

  서울총학 비대위는 학교 측의 늦은 공지 때문에 학생들의 여론을 사전에 수렴하기는 어려웠다. 20202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CJ 인터내셔널 하우스에 거주하는 나타샤(Natasha, 미디어20)생활치료센터 운영 사실을 바로 전날에서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정유리 비대위장은 서울대, 연세대 총학과 상황을 공유하고 타 대학 사례를 참고하며 대책을 고민했으나, 시행 확정이 좀처럼 나지 않아 여론 수렴 계획을 보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은 알지만 학교의 늦은 공지는 분명 아쉽다추후 학생 대표와의 소통 개선을 학교 본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지원부는 시간이 촉박해 학생들 여론을 파악하지 못했다서울시에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거듭 강조했고 사안을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불안한 외국인 학생들

  생활치료센터에서 불과 152m 떨어진 CJ 인터내셔널 하우스에 거주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은 걱정을 토로했다. 다음 학기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로 이주해야 하는 CJ 인터내셔널 하우스 거주자 오노 유리카(おのゆりか, 문과대 언어20)방역이 잘 됐는지, 코로나가 다시 심각해지면 또 기숙사를 이동해야 하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거주자 다카하시 아즈사 (たかはし あずさ, ·37)치료센터가 생겼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실제 확진자가 머무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는 원상복구가 끝나는 대로 2021학년도 1학기 외국인 입사생들을 위한 자가격리동으로 운영된다. 안암학사 측은 교내 구성원 및 지역 주민들의 안전확보를 최우선으로 방역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다원 기자 wondaful@

사진서현주 기자 z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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